주요 상장사들의 1·4분기 실적 부진이 예고된 가운데 올해 들어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뿐만 아니라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증가한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들어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 상향이 이어진 결과로 해당 종목들은 대체로 높은 주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증권사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중 최근 집계된 1·4분기,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모두 지난해 말보다 증가한 상장사는 16개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한세실업(105630)·LG디스플레이(034220)·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등 11개사, 코스닥시장에서는 파트론·휴젤(145020)·SK머티리얼즈(036490) 등 5개사다.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인 한세실업은 전체 상장사 중 최근 집계된 1·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말 추정치보다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1억원에 불과했으나 최근 컨센서스는 그때보다 242.4% 급증한 106억원이다. 수주 증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코스닥에서는 이동통신 부품 기업인 파트론의 컨센서스 증가세가 돋보인다. 파트론의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말 134억원에서 최근 222억원으로 66.1% 증가했고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1억원에서 254억원으로 179.6% 급증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 기대에 힘입어 파트론 주가는 올 들어 64.43% 급등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난 19일 장 중 역대 최고가인 33만8,000원을 기록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59.64% 상승했고 같은 날 역대 최고가 8만3,000원으로 올라선 휠라코리아(081660)가 43.18%, 한세실업 39.04% 등이 뒤를 이었다. 유일하게 동원F&B(049770)가 실적 개선 전망에도 어가 상승 영향으로 올 들어 12.87% 하락했다.
아울러 최근 집계된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지난해 말 추정치보다 증가한 곳은 136개 중 31개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증가한 곳은 133개 중 36개다. 2·4분기 실적이 1·4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해주는 결과다. 136개사의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지난해 말의 35조4,463억원에서 23조7,143억원으로 11조7,320억원(33%) 줄었다. 133개사의 2·4분기 컨센서스 합계는 22조9,091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32조5,276억원에서 9조6,185억원(30%) 감소해 1·4분기 컨센서스보다는 감소폭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LG이노텍을 시작으로 24일 현대차(005380)·POSCO(005490) 등 주요 상장사들이 발표할 1·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가증권시장을 대표하는 코스피200지수 종목들의 12개월 선행(Fwd)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 1월 말 175조원에서 2월 말 168조원, 3월 말 161조원, 최근 158조원으로 하향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기업들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조정 속도는 점차 둔화되고 있다”며 “이번주 예정된 미국·한국 주요 상장사들의 1·4분기 실적 발표 결과가 개별 기업들의 주가 변화폭을 확대할 수 있어 주목된다”고 말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