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얼 서린 풍납토성···도시재생으로 부활한다

서울형 도시재생 후보지 선정
전통문화마을 조성 등 200억 지원
연간 22만명 관광객 유치 기대

서울 송파구 풍납동 삼표산업 공장 부지. /사진제공=송파구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지역이 올해 서울형 도시재생사업 후보지로 선정돼 ‘2000년 역사문화수도 풍납 조성’을 꾀하는 송파구청의 정책이 힘을 받게 됐다.

22일 송파구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는 부동산 시장 불안정 등의 이유로 지금까지 서울형 도시재생사업에서 배제됐지만 이번 후보지 선정으로 송파구 풍납동 토성지역에서 서울형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 마중물 사업비 등을 통해 최대 200억원을 지원받는다.


풍납동 토성지역은 1997년 백제 유물이 대거 발견되면서 백제 도성이었던 위례성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각종 건축이 제한되면서 주택이 노후되고 빈집도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송파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백제와 서울이 공존하는 2000년 역사문화수도 풍납’을 만들 계획이다. 백제문화 역사관광중심지로서 ‘2000년 전통문화마을’을 조성하고 사람중심 주거·생활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풍납동 주민들의 공동체성 회복을 꾀한다는 목표다. 송파구는 이번 사업이 완성되면 500개의 일자리를 생겨나고 연간 22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매년 131억원가량의 소비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풍납토성 재생 사업에서 걸림돌이던 삼표산업 공장 부지 문제도 해결된 상태다. 정부는 지난 2000년께 풍납토성 인근 지역을 사적으로 지정하고 토성 복원을 위해 인근 토지를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삼표산업이 2014년 공장 이전에 반대하며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지난 달 대법원이 삼표산업이 국토부를 상대로 낸 풍납동 토성 복원·정비사업의 인정고시취소 소송에서 삼표 측의 상고를 기각하면서 풍납토성 보존에 힘을 실어줬다”며 “풍납동 전반에 걸친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새로운 풍납동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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