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통일 한국과 경쟁이 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세계적 투자가 짐 로저스(사진)는 22일 부산 기장군 아난티코브 펜트하우스에서 열린 ‘한일터널연구회’ 조찬회에서 “통일된 한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잠재력이 큰 나라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이라는 또 다른 잠재력이 풍부한 나라를 사랑하지만 (통일 한국이 되면) 일본 입장에서 달갑기만 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며 “일본은 통일 한국과 경쟁이 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로저스는 이어 “북한은 상대적으로 노동력이 저렴하지만 교육열이 높고 지하자원이 풍부하다”며 “남한에는 자본과 생산시설, 세계 자본을 활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이를 경영해본 경험·능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 세계 운송에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한 그는 해저 터널에 대해서도 “통일이 되면 더 관심이 가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로저스는 통일 한국에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삼성 등 세계적 기업들이 통일 한국에 대비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연구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여러분도 같은 준비를 하셔야 한다. 저 또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이날 해저터널연구회 고문으로 추대됐으며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부산대에서 명예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