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플래그십폰 대결을 벌이는 사이 중국산 스마트폰 들이 줄줄이 출시돼 중저가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꾸준히 퍼지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중저가폰 출시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샤오미의 경우 최근 20만원대 스마트폰 ‘홍미 노트7’이 국내 시장에서 초기 ‘완판(완전판매)’ 기록을 남기며 인기몰이 중이다. 홍미 노트7은 글로벌 시장에선 이미 지난 1월 출시된 뒤 400만대 넘게 판매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10일 온라인 예약을 시작하자마자 초도물량 1,500대가 2분 만에 완판됐으며 5일간 진행된 사전 예약 판매 성적도 6,000대를 넘겼다.
샤오미는 해외 직구로 유통되다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중저가폰 시장에서 공식 유통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20만원대 △미A1 △홍미 노트5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엔 ‘갓성비’ 제품으로 불리는 ‘포코폰F1’까지 선보였다.
화웨이 역시 꾸준히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KT와 함께 3년 연속 비와이(Be Y)폰을 출시하는 등 이동통신사와 독자적인 브랜드를 구축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8월 노바 라이트2의 경우 자급제폰으로 KT엠모바일, 11번가, 옥션, 지마켓, 하이마트 등 주요 온라인몰에서 판매됐다”라며 “판매 채널 다각화에도 물꼬를 튼 셈”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화웨이 플래그십폰 P20 시리즈의 보급형 버전인 P20라이트를 ‘비와이폰3’ 이름으로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P30 라이트의 출시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중국에서 ‘괴물 게이밍폰’으로 불리는 블랙샤크2도 오는 29일부터 온라인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블랙샤크2는 플래그십폰과 동일한 성능에 가격은 60만~80만원대로 낮춰 중국에서 하루 만에 40만대가 팔린 모델이다.
중국 스마트폰이 가성비를 앞세워 국내 진출을 계속 시도하면서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어떤 영향이 미치게 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그동안 국내 시장은 삼성·LG전자 양강 구도에 외산폰 중에선 애플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달성하는 구조였다.
일단 국내 업체에 비해 부족한 사후지원(AS) 서비스는 개선해야 될 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샤오미 모두 국내에 AS센터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또 이동통신사들이 ‘중국폰’ 출시에 부담을 느끼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현재까지 출시되는 중국폰 대부분은 통신사 대리점보다는 온라인몰 등을 통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