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주요 포털 사이트의 취업준비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실시된 심평원 1교시 필기시험장에서 광학마크판독기(OMR) 답안지가 80문항짜리가 아닌 50문항짜리로 잘못 배포됐다. 고사장 관계자는 즉각 잘못을 파악한 뒤 시험 도중에 80문항 답안지로 교체했지만 2교시 들어 50문항 답안지를 받았던 수험생에게 다시 답안지 내용을 옮겨 적으라고 지시했다.
단순한 실수로 마무리되는 듯했던 심평원 필기시험은 이후 수험생 사이에서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을 확산되고 있다. 1교시와 2교시 사이에 휴식시간이 있었고 당시 휴대전화로 답안을 공유할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일부 수험생이 답안을 교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고사실별로 답안지 교체에 대한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혼선이 빚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계속되자 김승택 심평원장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일부 고사장에서 답안지 배포 및 교체 과정의 혼란으로 응시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빠른 시일 내에 최선의 대책을 마련해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지 3일 만에 심평원의 공식 입장이 나온 데다 재시험을 둘러싼 논수험생들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어 논란을 계속될 전망이다. 심평원의 올 상반기 채용할 신입사원은 심사직 192명, 행정직 57명, 전산직 30명, 연구직 15명 등을 포함해 총 294명이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