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마약 양성 반응 "내 인생 걸린 문제, 절박하다" 호소 다 거짓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겸 배우 박유천 / 사진=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박유천이 마약반응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받았다.

경찰은 이 결과를 토대로 박유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3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박유천의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 16일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그의 체모를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당시 소변 간이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타났다.

박유천이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상태였기에 경찰은 그의 모발과 다리털을 확보해 감정을 의뢰했고, 국과수에서 검출된 필로폰 성분은 다리털에서 나왔다.


박유천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수사중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 씨가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를 마치고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나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박유천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다시 연기하고 활동하기 위해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면서 고통을 견디고 있는데 모든 노력이 물거품 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그것은 연예인을 은퇴하는 문제가 아닌 제 인생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절박하다”고 말했으나 거짓말이 됐다.

박유천이 그동안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황하나와 대질 조사까지 계획하던 경찰은 국과수 검사 결과로 수사에 탄력을 받게 됐다.

경찰은 국과수 검사 결과를 첨부해 이날 검찰에 박유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유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26일 열린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검사 결과가 확실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박 씨가 그동안 혐의를 계속 부인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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