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비전 2030'] 비메모리 R&D 인력 6,000명 신규채용

정부와 공조…반도체 학과 구체화

삼성전자(005930)의 비메모리 반도체 인력 양성의 핵심은 연구개발(R&D) 인력 양성이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석·박사급 연구인력 6,000명을 신규로 채용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반도체 연구인력은 2만7,000여명으로 대부분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집중돼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수익 의존도가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시스템LSI사업부 설계인력을 메모리사업부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전체 반도체 연구인력의 20%가 넘는 시스템 반도체 R&D 인력을 새로 뽑는다는 것은 시스템 반도체 육성에 대한 삼성전자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표준제품인 메모리와 달리 시스템 반도체는 워낙 제품 수가 다양해 전반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연구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R&D 인력 육성을 통해 현재 시스템 반도체 분야 선두업체인 인텔이나 퀄컴 등에 뒤떨어지는 제품의 기술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인공지능(AI)·자율주행·사물인터넷(IoT) 등 신(新)기술의 발전에 따라 향후 새로운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에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파운드리 제조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실을 방침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달 말 정부와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반도체계약학과 설립 및 운영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가 시스템 반도체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반도체학과는 삼성전자가 학생들에게 장학금 혜택과 연구비, 고가 기자재 등을 제공하는 대신 학교는 설계·소재·공정 등 반도체 실무 중심의 교육을 제공하며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하는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KAIST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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