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표견고하다 했는데...1분기 GDP-0.3%

이낙연(왼쪽 두번째)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고 홍남기(왼쪽) 경제부총리와 유은혜(//세번째) 사회부총리가 메모를 하고 있다.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 5분기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이다.


한국은행은 25일 전기 대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3%라고 밝혔다. 2008년 4·4분기 -3.3% 이후 최저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8%다. 이 역시 2009년 3·3분기(0.9%) 이후 9년 반 만에 가장 낮다.

수출과 투자의 역성장이 주요 원인이었다. 전기 대비로 수출이 -2.6%, 수입이 -3.3%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10.8%, 건설투자도 -0.1%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1.6%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1% 또 감소했다. 건설투자 역시 지난해 4.0% 줄고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4% 더 줄었다. 수출은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기·전자기기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수입은 기계·장비, 원유·천연가스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의 부진, 현대자동차 노사협약 지연에 따른 공급차질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 같은 거시지표 악화는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 참모들의 인식과 괴리가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1일 “지금 우리 경제는 거시적인 측면에서는 여러 지표들이 견고하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경기 흐름이 개선을 언급하다가 지난 24일 추경안을 편성하면서 경기 부진을 이유로 내세우며 입장을 바꿨다./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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