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00명 이상인 중대형 법인 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 수가 지난해 보험회사 소속 설계사 수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중대형 GA의 몸집이 더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이들을 통해 체결된 보험 신계약 건수도 29% 가까이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내놓은 ‘2018년 중대형 GA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대형 GA의 소속 설계사는 18만746명으로 전년 말 대비 7,902명(4.6%) 증가했다. GA는 보험사와 계약을 맺고 보험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대리점을 말한다. 여러 생명·손해보험회사의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보험 판매 백화점으로 불린다.
지난해 중형 GA(100~499명)의 소속 설계사는 2만8,075명으로 전년 대비 59명 줄었지만 대형 GA(500명 이상) 소속 설계사가 15만2,671명으로 같은 기간 대비 8,061명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특히 지난해 중·대형 GA 소속 설계사 수는 18만746명으로 보험사 소속 설계사(17만9,439명)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개인대리점과 보험사 소속 설계사는 각각 4,446명, 17만8,358명으로 1년 전보다 17.9%, 5.6%씩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GA가 대형화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대형 GA를 통해 체결된 신계약은 1,318만건으로 전년(1,025만건)보다 28.6% 늘었다. 신계약 건수는 대형 GA가 1,091만건으로 전체의 82.8%를, 상품별로는 손해보험이 1,194만건으로 90.6%를 차지했다.
상품 판매에 따른 중대형 GA 수수료 수입(매출액)은 총 6조934억원으로 전년 대비 8,832억원(17%) 증가했다. 신계약 판매가 늘고, 보험사가 판매 촉진을 위해 GA에 지급하는 시책비가 늘어난 결과다. 단기 해지 등으로 발생한 환수금(4,388억원)은 전년(3,698억원)보다 18.7% 늘었지만 전체 판매 건수와 수수료 수입이 늘면서 수수료 대비 환수금 비율은 전년(7.1%)과 비슷한 7.2%를 기록했다.
중대형 GA의 불완전판매비율과 유지율도 개선됐다. 중대형 GA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0.19%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낮아졌고 유지율(13회차)은 81.6%로 1.6%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사 소속 설계사와 비교하면 불완전판매 비율은 0.06%포인트 높았지만 유지율은 2.0%포인트 나았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중대형 GA는 성장세를 유지하며 불완전판매 비율 및 유지율도 개선됐다”며 “다만 시책 중심 영업이나 보험사 대비 높은 불완전판매 비율 등 위험요인도 상존하는 만큼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불건전 영업행위를 집중 감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