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새책 200자 읽기] 문명은 지금의 자본주의를 견뎌 낼 수 있을까 外


전쟁·테러·종교...촘스키의 묵직한 질문

■문명은 지금의 자본주의를 견뎌 낼 수 있을까(놈 촘스키 지음, 열린책들 펴냄)=세계적인 언어학자이자 사회 비평가 놈 촘스키가 1969년부터 2013년까지 발표한 시론과 강연 7편을 묶어 인류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 책이다. 저자는 전쟁, 테러, 종교, 환경 문제에 대한 자기 합리화 결과는 결국 인류 전체의 몫이라 경고한다. ‘보편성 원칙’을 되살리기 위해 현시대 지식인들이 책임과 용기를 가질 것을 강조한다. 1만5,000원.


시스템 붕괴가 대형 재난 부른다

■멜트다운(크리스 클리어필드 외 1인 지음, 아르테 펴냄)=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진앙과 더 가까웠던 오나가와 핵발전소는 거의 탈이 없었다. 단순한 계산을 더해 제방을 높이 쌓았기 때문이다. 시스템은 편의를 위해 설계된 도구다. 복잡하게 짜일수록 어떻게 무너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핵발전소, 비행사고, 우주탐사선 발사 사고 등 시스템이 실패한 사례를 분석하고, 해법을 살펴본다. 2만5,000원.



혼돈의 시대...인간의 길 찾은 철학자들

■철학, 마법사의 시대(볼프람 아일렌베르거 지음, 파우제 펴냄)=1920년대는 1차 세계대전이 지나간 혼돈의 시대다. 발터 베냐민, 에른스트 카시러, 마르틴 하이데거,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이 시기 ‘인간이란 무엇인가’ 탐구한다. 이들 철학자는 각각 노동계급, 부르주아, 민족주의 사상가, 평온을 찾는 천재를 상징한다. 1919년 초기이론부터 1929년 다보스 논쟁까지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간다. 2만원.


‘의학계 시인’ 색스 마지막 이야기

■모든 것은 그 자리에(올리버 색스 지음, 알마 펴냄)=2015년 세상을 떠난 ‘의학계의 계관시인’ 올리버 색스의 수필집이다. 신문과 잡지에 기고한 33편의 에세이가 실려있다. 그중 7편은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유년시절부터 의사와 과학자로서의 삶, 우주에 대한 동경과 생명체에 대한 애정이 담겼다. 암과 투쟁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문장으로 세상에 대한 사랑과 긍정 그리고 희망을 지켜낸다. 1만9,800원.


키르케고르는 어떻게 내 삶을 바꿨나

■키르케고르, 나로 존재하는 용기(고든 마리노 지음, 김영사 펴냄)=불안, 우울과 절망, 도덕성, 사랑.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질문에 실존주의 철학이 건네는 조언을 담았다. 키르케고르를 중심으로 사르트르, 니체, 카뮈, 도스토옙스키 등 실존주의 작가들이 전하는 교훈을 자신의 경험과 함께 풀어놓는다. 방황하던 저자가 키르케고르를 읽고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한 회고록이기도 하다.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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