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 웰메이드 장르물, 완성도 높이는 숨은 주역들

‘자백’의 강렬 신스틸러 군단 문성근-김정화-윤경호-류경수가 극에 팽팽한 텐션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tvN ‘자백’

tvN ‘자백’(연출 김철규 윤현기/극본 임희철/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에이스팩토리)이 잘 짜인 스토리, 영화같은 연출, 이준호(최도현 역)-유재명(기춘호 역)를 비롯한 배우들의 흡입력 있는 연기를 바탕으로 ‘이 세상 텐션을 뛰어넘은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강렬 신스틸러 군단 문성근(추명근 역)-김정화(제니송 역)-윤경호(조기탁/허재만 역)-류경수(한종구 역)의 숨막히는 존재감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문성근은 ‘악의 축’ 추명근을 연기하며 극에 압도적인 무게감을 부여하고 있다. 말 한마디로 사람들을 쥐락펴락하는 능구렁이 같은 말투, 국민의 생명보다 사익을 중시하는 비윤리적 작태, 언론을 통제하는 권력의 횡포를 소름 끼칠 정도로 리얼하게 표현하는 문성근의 노련한 연기는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특히 문성근이 이준호-유재명-신현빈(하유리 역)-남기애(진여사 역)가 싸우는 기울어진 운동장의 정점에 서있는 만큼, 진실의 은폐를 위해 또 어떤 판을 짤지 시청자의 심장을 조마조마하게 만들고 있다.

김정화의 존재감 역시 강렬하다. 무기 로비스트 제니송을 연기하는 김정화는 미스터리한 무드로 첫 등장부터 시선을 강탈했다. 특히 지난 10회에서는 문성근과 김영훈(박시강 역)에게 이중 로비를 펼치다 역공을 당하자 돌연 낯빛을 바꿔 두 사람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도발적인 모습으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이처럼 김정화는 날카로운 발톱을 숨긴 고양이처럼 교태가 묻어나는 화려한 미소 뒤 싸늘한 눈빛을 드러내며 극에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더욱이 그가 이준호의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다는 점 역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극중 잔인한 살인마 윤경호-류경수는 그야말로 미친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자백’의 초반부 최고의 빌런으로 손꼽히는 ‘한종구’ 역의 류경수는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 짐승같은 연기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이후 배턴을 이어받은 ‘조기탁’ 역의 윤경호는 ‘존속 살해범’ 류경수가 흡사 하룻강아지처럼 보일 정도로 섬뜩한 연기로 폭발적인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와 같이 명품 신스틸러들의 강렬한 연기는 ‘자백’의 매 장면을 텐션으로 빼곡히 채우고 있다. 더욱이 이들뿐만 아니라 송영창(오택진 역)-최광일(최필수 역)-정희태(서팀장 역)-김중기(양인범 역)-유성주(지창률 역)-김영훈-최대훈(황교식 역) 등 연기파 배우들이 선사하는 빈틈없는 몰입도는 ‘자백’이 어째서 웰메이드 장르물로 각광받는지 그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한편 ‘자백’은 후반전 돌입과 함께 한층 쫄깃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최도현-기춘호가 은폐 세력의 꼬리인 조기탁을 체포하면서 배후를 밝혀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손에 넣은 것. 이 과정에서 조기탁이 교사범을 밝히는 조건으로 최도현에게 변호를 요구하고, 최도현은 조기탁이 진여사의 아들 노선후(문태유 분)를 살해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요구 조건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10회 엔딩에서 도현이 자신에게 심장을 준 공여자가 다름아닌 노선후 였다는 사실을 알고 패닉에 휩싸여, 향후 전개에 궁금증이 치솟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자백’은 매주 토,일 밤 9시에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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