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서 자성 목소리 나와" 유승민 '12월 합의정신' 강조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8일 “자유한국당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한국당이 진정성만 회복한다면 합의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패스트트랙(신속지정안건) 정국 속에서 유 전 대표가 한국당을 향해 진정성 회복을 주장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바른미래당 소속인 오신환·권은희 의원의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보임을 반대하고 ‘숫자의 힘’으로 선거제를 개편할 수는 없다고 강하게 목소리를 내왔다. 그런 그가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을 향해 ‘12월 합의 정신으로 돌아가자’고 촉구해 막장국회에 해법이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유 전 대표는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당을 향해 “12월 합의 정신에 따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진정성 있는 선거법 개정안을 내놓고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개특위에 진지한 자세로 참여할 것으로 약속해달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에는 “패스트트랙을 해제해달라”고 말했다. 현재 정국에서 12월 합의 정신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유 전 대표는 “12월 합의 이후 5개월여 동안 한국당 자세에는 문제가 있었다”며 “특히 비례대표 없는 270명 의석수 안을 내놓았을 때 진정성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한국당 내 자성의 목소리가 일부 있지 않느냐”며 “한국당이 자세를 바꿀 수 있지 싶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에게는 “불법 사보임을 당장 취소하고 원위치로 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에게도 “야만적 상황을 막기 위해 사보임을 법대로 바로잡아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유 전 대표는 전날 서울 성암아트홀에서 열린 팬클럽 ‘유심초’ 행사에서 “지금 가는 이 길에서 성공하면 이 나라가 진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분이 한국당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겠다. 저는 쉽고 편하고 거저먹고 더 맛있어 보이고 계산기 두드려서 이익 많아 보이는 그런 길은 안 간다”고 강조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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