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항모 겸용 최신 강습상륙함 日전진 배치

스텔스상륙함도 동시배치…“해양 연합전력에 신속 대응”
‘해군력 증강’ 中겨냥…한반도 인근서도 작전 전망

미 해군이 경항공모함으로 전용이 가능한 최신형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LHA-6)호와 스텔스 상륙함인 뉴올리언스(LPD 18)호가 일본에 동시 배치, 군사력 증강에서 나서고 있다. ★ 서울경제신문 4월 13일자 8면 기사 참조

29일 주한 미 해군과 미 7함대에 따르면 아메리카호와 뉴올리언스호는 일본 사세보항에 배치됐던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테덤(DDG 63)함과 강습상륙함 와스프(LHD 1)호 전력을 대체할 예정이다.


2014년 취역한 미 해군의 최신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호는 길이가 257m에 만재배수량이 4만5,000t으로, 수직 이착륙 기능을 갖춘 미 해병의 최신형 스텔스기인 F-35B를 다량 탑재한다.

미 7함대는 스테덤함과 와스프호가 “예정된 유지보수 등을 위해 모항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보환경은 가장 우수한 미 해군 전함 배치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가 이 지역에 대한 전력증강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점도 동시에 강조했다. 이 같은 준비태세는 “해양 연합전력이 가장 빠른 대응을 가능케 하고, 미 전함들이 가장 적절한 시점에 최대의 타격력과 운용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는 이번 아메리카호와 뉴올리언스호의 서태평양 전진배치가 ‘대양해군’의 기치를 내걸고 항모 건조 등 해군력을 빠르게 증강하고 있는 중국 견제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 23일 중국 칭다오(靑島) 앞바다에서 열린 중국 해군의 창설 70주년 관함식(해상 열병식)에 불참하며 중국의 노골적인 군비증강 행보에 또 한번 경고음을 발신했다.

또 새로운 주일미군 전력이 한반도 인근에서 북한을 겨냥한 작전활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간 비핵화 대화가 교착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비난 목소리를 다시 높이고 있다. 스텔스 상륙함인 뉴올리언스호는 지난 2016년 3월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전개된 대규모 한미 연합상륙 훈련에도 참가한 바 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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