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샴파인 위워크코리아 대표./오승현기자
“한국에서 경쟁 업체가 증가한다는 것은 한국 사회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한국 사람들이 더 나은 방식으로 일하는 게 뭔지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도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진행 중입니다.”
매튜 샴파인 위워크코리아 대표는 최근 대기업까지 진출한 공유 오피스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단순 부동산 임대업이 아닌 글로벌 네트워킹 시스템, 스타트업 육성 체계 등을 위워크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들었다. 국내 시장에서도 스타트업은 물론 대기업들이 잇달아 공유 오피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그는 “지점을 확장할 때 최적의 위치를 찾으려 한다”면서 “교통이 편리한 것은 물론 그 지역에서 가장 우수한 입지의 오피스이어야 멤버들이 기쁜 마음으로 와서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런 차원에서 새로운 지역에 최고의 결정이 아니면 차라리 확장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외적으로는 지점 확장세가 빠른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꼼꼼히 점검하고 최상의 의사결정만 고집한다. 위워크가 종로타워·서울스퀘어·대신파이낸스빌딩·디자이너클럽 등 랜드마크에만 입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샴파인 대표는 위워크코리아를 빠르게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지점 수에 맞춰 커뮤니티도 함께 성장시킨다는 그의 말처럼 커뮤니티의 활성화에 따른 문화적 반응에 맞춰 위워크의 다른 비즈니스 라인도 한국에 진출하도록 장기적으로 준비 중이다. 위워크는 위리브(WeLive), 위그로(WeGrow) 등 오피스 임대 이외에도 일상을 다루는 공유 플랫폼을 미국과 영국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공동 생활형 주택, 초등 교육 시스템 등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는 “위워크의 다른 비즈니스 라인을 데려올 수 있게끔 환경을 조성 중”이라며 도입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또 “가능한 많은 사람, 멤버들과 이야기하면서 위워크에 대한 한국 현지의 피드백을 듣고 있다”면서 “단기전이 아니라 문화가 바뀌는 장기전이기 때문에 현재 위워크가 최고의 장소여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비즈니스 라인의 도입 시점은 언제가 될지 미지수다. 샴파인 대표는 “현재로서는 기존 공유 플랫폼의 문화가 미국 중심적이어서 언어만 바꾼다고 한국으로 옮길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아시아 권역은 생활 문화가 다르다 보니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위워크의 오피스 시스템과 서비스를 기존 기업에 적용하는 ‘파워드 바이 위’가 적당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3월 한국 최초로 삼성의 HR 전문기업 ‘멀티캠퍼스’와 국내 첫 파워드 바이 위(Powered by We) 계약을 체결해 선릉 3호점을 진행 중이다. 임직원 교육과 직원 인터뷰를 통해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해당 기업을 위한 업무 인프라를 설계한다. 그는 “지난해 내내 한국에 필요한 팀을 만들고 어떤 부분부터 한국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지 연구 중”이라며 “다음 단계는 무엇일지 차기 파트너들과 지속해서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