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첫 유세날부터 신경전...트럼프-바이든 ‘맹공’

트럼프, 바이든 펜실베이니아 유세에 “뭘 모르는 게 틀림없어”
바이든 “나는 노조원…트럼프는 美 대표하지 않기로 한 대통령”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UPI연합뉴스

지난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출마 후 첫 유세를 나선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조롱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졸린 조 바이든이 위대한 주 펜실베이니아에서 그의 첫 유세를 할 예정”이라며 “그는 펜실베이니아가 역대 최저 실업률과 철강산업의 번성(그것은 사망했었다)으로 경제적으로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으며 위대한 미래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게 틀림없다”라고 꼬집었다.

지난 대선 승부처였던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장지대)의 핵심인 펜실베이니아가 그의 취임 이후 철강산업 회생에 힘입어 더는 스윙스테이트(경합주)가 아니라 ‘트럼프 주’가 됐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바이든 전 부통령 공식 지지를 선언한 첫 노동조합인 ‘국제 소방관 협회’(IAFF)를 향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을 퍼부었다. 그는 “나는 회비에 미친 노조 지도부의 지지를 절대로 얻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터무니없이 높은 회비와 의료비, 경비로 조합원들을 약탈했다”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어 “그러나 조합원들은 트럼프를 사랑하고 기록적인 경제와 세금 감축 등을 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회비만 빨아들이는 소방관 (노조) 지도부는 조합원들이 나를 원하더라도 항상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며 “어떤 일들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이에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 대통령이 노조를 질타하는 것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반격했다. 그는 “노조는 이 나라의 중산층을 건설했고 최저임금, 초과근무수당 지급, 주 40시간 근로제 등은 노조가 우리의 권리를 위해 싸웠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노조와 그들의 노력을 존중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집회에서도 “나는 노조원이다”라며 “이 나라는 월스트리트의 은행가, 최고경영자(CEO)들과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건설한 게 아니라 중산층, 여러분이 건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방송은 바이든이 첫 유세지로 펜실베이니아주를 선택한 것에서 그의 핵심 전략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전통적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졌지만 지난 대선에서 빼앗긴 ‘러스트 벨트’의 한 축이자 트럼프 측에 몰표를 안긴 백인 노동자 계층의 표심을 잡겠다는 복안이라는 것이다.

로이터통신도 “바이든은 오랫동안 자신을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챔피언으로 지칭해왔다”며 “바이든은 자신에 대한 지지의 상당 부분을 노동자 계층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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