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중기부
2011년 설립된 차량공유 플랫폼 벤처기업인 A사는 1분기 17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회사는 꾸준히 매출이 올라 안정적인 투자처가 됐다. 업력이 3년에 불과한 여행공유 플랫폼 B사도 170억원을 유치했다. 창업 초기여서 매출은 미미하지만 회원사를 다수 보유해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1분기 벤처투자액 1위에 오른 A사와 B사를 비롯해 벤처기업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올해 벤처투자액은 사상 최고치인 4조원선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섞인 전망도 나온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1분기 벤처투자액은 7,45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6.9% 증가했다. 투자액은 4년 연속 증가세다.
벤처투자가 예년대로 이뤄진다면, 올해 사상 첫 4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매년 1분기 투자액은 약 18%였다. 직전 투자 최고치는 지난해 기록한 3조4,000억원이다.
벤처투자가 늘어난 이유는 우선 정부의 벤처활성화 정책 덕분이다. 2017~2018년 4조 7,000억원 규모로 결성된 벤처펀드가 활발하게 투자에 나섰다.
벤처투자가 매력을 느낄만한 4차 산업혁명과 연관된 산업이 성장한 결과다. 1분기 투자업종을 보면 정보통신 비중이 25.2%로 가장 높고 생명공학이 22.1%로 뒤를 이었다. A사와 B사처럼 공유경제에 속한 유통 및 서비스업 비중도 20.5%까지 올랐다.
‘죽음의 계곡’이라고 부를만큼 창업 초기 위험을 극복한 기업들(3년 이상 7년 이하)의 투자액이 지난해 34%에서 올해 40%까지 증가한 점도 고무적이다. 출자자 별로는 민간으로 분류되는 개인과 일반법인의 투자 실적이 약진했다. 지난해 1분기 74억원에 그쳤던 개인은 올해 1분기 542억원을 투자했다. 같은 기간 법인출자 금액도 2배 이상 뛴 1,430억원을 기록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개인과 일반법인의 벤처펀드 출자가 늘었다는 의미는 민간중심으로 벤처생태계가 전환되고 있다는 것”일며 “창업·벤처기업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