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슬람 원리주의를 추종하는 무슬림형제단을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기 위한 내부적 절차에 들어갔다고 백악관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우려를 함께하는 국가안보팀과 지역 지도자들과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내부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리도 지난 9일 백악관을 방문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같은 사실을 요청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 2013년 무슬림형제단의 모하메드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하고 이듬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이후 이집트 내 이슬람 원리주의를 탄압해 왔다.
로이터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러한 방침에 지지를 하고 있지만, 이에 반대하는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보다 제한적인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경우 미 정부와 나토 동맹국인 터키와의 관계가 복잡해 질 수 있다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현재 무슬림형제단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있는 집권당인 AK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현재 무슬림형제단은 이집트의 탄압을 피해 상당수가 터키로 피신해 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