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한국노총 노동절 마라톤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1일 제129주년 노동절을 맞아 “사회적 대화만이 새 시대의 입구가 될 수 있다”며 사회적 대화를 통해 양극화를 해소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한국노총 2019 노동절 마라톤대회에 앞서 진행한 기념식 대회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노총은 다시 한 번 사회적 대화를 이야기하고자 한다”며 “노조 조직률과 단협 적용률이 낮은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대화의 테이블이 청년·여성·비정규직과 미조직 노동자의 협상의 장이자 투쟁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10% 남짓한 노조 조직률 속에서 기존 노조 운동의 투쟁 방식과 구호들이 대중 속으로 스며들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노조에 익숙한 방식과 활동이 대중에게는 ‘낡은 것’이 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대해서도 “지난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제도 개선과 법개정 등 운영의 정상화를 위한 모든 조치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연금 문제, 버스 운수산업 대책 등 당면한 문제의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경사노위가 제 궤도에 올라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또한 정부에 대해서는 세계노동기구(ILO) 핵심협약의 우선 비준 후 국회로 비준동의안을 보내는 ‘선비준-후입법’ 조치를 요구했다.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안에 대해서도 사회갈등만 심화시키는 개악이라며 이를 철회하고 최저임금위원회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앞에서 열린 한국노총 노동절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5㎞ 코스에서 출발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연합뉴스
한국노총은 지난 2006년부터 노동절을 기념하기 위해 마라톤 대회를 열고 있다. 2014~2016년은 정부의 노동정책에 반발해 행사를 열지 않았고, 지난해 마라톤대회를 재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회사에 이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 손경식 경총 회장,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 등이 축사를 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