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박원순(오른쪽) 서울시장이 1일 오전(현지시간) 아부다비의 주메이라 호텔에서 열린 UAE 정부 고위급 간담회서 싸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UAE 기후변화환경부 장관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UAE에 ‘서울새활용플라자’ 건립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 서울이 건립한 ‘서울새활용플라자’를 UAE형으로 건립하는 게 핵심이다.
박 시장은 1일(현지시간) 아부다비 주메이라 호텔에서 싸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Thani bin Ahmed Al Zeyoudi) UAE 기후변화환경부 장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이 서울새활용플라자와 같은 모델이 확산될 수 있도록 건립·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아부다비의 폐기물 관리를 총괄하는 태드위어(Tadweer)의 살렘 알 카비(Dr. Salem Al Kaabi) 운영책임자와 박강호 주UAE 한국대사, 서울시 환경정책을 총괄하는 황보연 기후환경본부장이 참석했다.
아부다비를 포함한 UAE의 도시들은 인구증가와 환경오염 등 현안 해결을 위해 폐기물 감축을 국가 핵심프로젝트로 추진 중이다. 특히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지난해 10월 싸니 알제유디 장관이 직접 보고 벤치마킹 의사를 밝힌 시설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UAE 정상회담’에서 서울시와 UAE 기후변화환경부는 ‘폐기물 재활용 정책사례 및 응용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바 있다.
이날 만남에서 박 시장은 “아랍에미리트에서 먼저 서울의 ‘업사이클’에 관심 갖고 방문했는데 또 이렇게 만나니 마치 오래된 친구를 보는 것처럼 반갑다”며 “서울시와 환경 분야에서 많은 공감대를 가진 아랍에미리트와 지속 가능 도시 구축을 위한 서울시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싸니 알제유디 장관은 “우리는 리사이클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재활용 분야에 있어 서울시와 더 많은 협력을 원한다”며 “지난해 서울의 새활용센터를 방문하고 업무협약도 맺었는데 이번 기회에 실질적으로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박원순(왼쪽) 서울시장이 1일 오전(현지시간) 아부다비의 주메이라 호텔에서 열린 UAE 정부 고위급 간담회서 싸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UAE 기후변화환경부 장관에게 서울새활용플라자의 건립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UAE는 최근 ‘국가기후변화계획(2017-2050)’을 선포하고 2021년까지 폐기물 재활용율 75% 달성을 목표로 아부다비 등 7개 토호국에 자원회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간담회 직후 서울시와 UAE 기후변화환경부 공무원과 자원순환 정책 전문가 및 민간업체 등이 참여하는 실무 워크숍도 개최했다. UAE가 주목하는 ‘서울새활용플라자’ 건립·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윤대영 서울새활용플라자센터장이 직접 소개하고 서울시·UAE·아부다비시 간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박 시장은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통해 “서울시는 2015년 자원순환도시 서울 비전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재활용률을 75%까지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서울 전역에서 업사이클 문화가 확산 정착될 수 있도록 2022년까지 서울시 5개 권역에 리앤업사이클플라자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업사이클 대중화와 산업 육성을 위한 복합공간으로 2017년 9월 서울 용답동에 개관했다. 40개 업사이클 기업이 입주해 다양한 업사이클 제품을 생산하고 건물 내 판매장에서 판매·홍보까지 이뤄진다.
박 시장은 UAE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난 후 UAE의 주요 인사들을 잇달아 만난다. 우선 UAE 통합군 부총사령관이자 아부다비의 행정·재정·군사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세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Sheikh Mohammed bin Zayed Al Nahyan) 왕세제를 예방한다. 박 시장과 세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간의 만남은 지난 2월 ‘한-UAE 정상회담’ 당시 서울시-UAE 기후변화환경부간 업무협약식에 이은 두 번째 만남이다.
박 시장은 또 아부다비 시장에 해당하는 도시계획청장인 팔라 모하메드 알 아바비(Falah Mohammed Al Ahbabi)를 만나 양 도시의 도시문제 해결과 교류 강화방안 등을 논의한다. 두 인사의 만남은 지난 2013년 박원순 시장의 UAE 순방 이후 6년 만이다.
박 시장은 중동의 우수한 문화시설 중 하나인 ‘루브르 아부다비 박물관’을 찾아 전시시설을 직접 둘러본다. 또 마누엘 라바테(Manuel Rabate) 관장으로부터 박물관 운영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한국 작가들의 업사이클링 작품을 ‘루브르 아부다비 박물관’에서 전시하는 안에 대해서도 제안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주UAE 대한민국 대사관저에서 한전, SK건설, GS건설 등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인 경제인들과 간담회도 갖는다.
박 시장은 “업사이클 산업은 일상의 모든 폐기물을 활용해 적은 인력과 창의적 디자인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 뿐만 아니라 도시와 사회 문제도 해결하는 미래형 산업”이라며 “서울시가 UAE와 협력해 서울새활용플라자와 같은 모델이 전 세계 확산돼 업사이클 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부다비=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