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에릭 슈밋 완전히 구글 떠난다...알파벳 이사 18년만에 사임

29일(현지시간) 에릭 슈밋 전 구글 회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캘리포니아=블룸버그

에릭 슈밋 전 구글 회장이 18년 만에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이사회를 떠난다.

슈밋 전 회장은 4월3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18년간의 이사회 회의를 마치고 빌 캠벨(전 애플 이사) 코치의 유산을 따르고자 한다”며 “재능 있는 다음 세대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의 기술고문 자리는 유지한다.

지난 2001년 신생기업이었던 구글에 합류한 슈밋 전 회장은 구글을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으로 키우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11년까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며 구글 기업공개(IPO)를 주도하고 안드로이드를 애플 아이폰(iOS)에 필적하는 운영체제로 만들었다.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CEO로 돌아온 뒤 그는 알파벳 이사회 의장을 맡았고 지난해 1월 의장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이사직은 유지해왔다. 슈밋 전 회장은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6월19일까지 알파벳 이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18년만에…알파벳 이사직 마저 사임 이유는

비위 임원에 퇴직금 지급 논란

親민주 성향도 악영향 끼친 듯


슈밋 전 회장이 공식적으로는 후임 양성을 위해 이사직을 사퇴한다고 밝혔지만 언론은 일부 구글 임원들의 퇴임과 관련한 논란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구글이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해 2014년 회사를 떠난 앤디 루빈 전 부사장에게 9,000만달러(약 1,000억원)를 퇴직금으로 분할 지급한 사실을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뉴욕타임스(NYT)에서 보도한 이 사건을 계기로 알파벳 이사회에는 성폭력 사건을 은폐하고 신뢰와 충성의 의무를 어겼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슈밋 전 회장의 정치적 성향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을 공개 지지한 슈밋 전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입지가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그가 후원하는 컨설팅 업체 ‘시비스애널리틱스’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캠페인에 협력할 것도 한 이유로 지적된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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