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시장규모가 급성장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내 곤충산업의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3,039억원에서 2017년 4,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농진청은 2020년 5,363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곤충을 사육하는 농가도 기대했던 것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015년 724가구에서 2016년 1,261가구, 2017년 2,136가구, 2018년 2,590가구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귀농 귀촌 가축사육농가 중 22.2%가 곤충사육농가로 파악됐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5년후 세계 식용 곤충 시장 규모가 7억1,000만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곤충을 식품 원료로 활용하는 범위도 넓어졌다. 식품원료로 등록된 곤충은 지난 2014년 벼메뚜기, 누에 번데기, 백강잠 등 3종에서 2016년 고소애(갈색거저리 유충), 쌍별이(쌍별귀뚜라미),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장수애(장수풍뎅이 유충) 등 7종이 등록 되었고, 올해는 숫벌번데기, 아메리카왕거저리 등 2종 곤충을, 내년에는 풀무치가 식품원료로 등록될 예정이다.
식용곤충 요리를 시식하고 있다. /사진제공=농진청
식용곤충을 활용한 메뉴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곤충을 활용한 일반식 메뉴개발은 98종에 달한다. 갈색거저리함유가 포함된 한식양념장 3종, 양식소스 8종, 시즈닝 3종 개발 등 소스개발이 대표적이다. 또 한식과 음료 40종, 양식 21종 등 메뉴 84종이 개발됐으며, 갈색거저리 캐릭터 금형 등이 제작돼 만주, 전병 등 시작품 2종이 개발됐다.
식용곤충의 소재화를 주제로 다양한 곤충 조리법과 환자식 메뉴 개발과 보급이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임상영양연구를 통해 만든 52종의 환자식 메뉴, 환자용 제품이 일부 현장에서 상용화되고 있다. 식용곤충의 영양학적 우수성은 입증된 지 오래다. 고소애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영양 가치가 높다. 특히 지방은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불포화지방산이 75%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무기질중 인과 철이 풍부하고, 비타민 B3와 B5를 많이 함유한다. 시중에 판매하는 새우맛 과자와 비슷한 맛이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농진청은 단백질원을 소, 돼지, 닭 등 대신 곤충을 선택하는 것은 깨끗한 지구를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방혜선 농진청 곤충산업과장은 “소나 돼지는 정온동물이기 때문에 기초대사량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먹이와 물을 필요하다”며 “소고기 1㎏을 생산하는 데에 드는 물의 양은 약 1만6,000리터에 달하지만, 곤충은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아 1㎏을 생산하는 데 기존의 육류 대비 1,500분의 1 정도의 물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식용곤충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농진청
하지만 식용곤충에 대한 산업이 우리 사회에 완전히 안착되기 위해서는 식용곤충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황재삼 농진청 연구관은 “곤충식품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인 ‘곤충 혐오감’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다. 곤충 모양이 남아 있지 않으면서도 기능성 성분은 그대로 유지하도록 곤충의 소재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련의 노력 이외에도 농진청은 곤충산업이 식품과 화장품을 넘어 의약품 시장에도 도전해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치료제 개발에 선두 주자로서 이바지할 수 있도록 계속해 투자와 연구개발에 매진할 방침이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