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생명이 운영 중인 독특한 사내 복지제도 때문에 직원들이 싱글벙글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AIA생명은 모기업인 AIA 주식 2주를 사면 1주를 무상으로 주는 기발한 사내 복지제도를 운영 중이다. 모기업의 주식을 들고 있으면 애사심도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 도입된 것인데 AIA가 지난 2010년 10월 말 상장 이후 주가 상승률이 250%가 되면서 재미를 본 직원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2+1’ 복지제도를 이용해 주식을 매수한 직원이라면 무려 420%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AIA 주가는 올 들어서만 28%, 최근 5년 동안은 108% 올랐다. 5년 수익률이 홍콩 증시를 대표하는 항셍지수(HSI) 상승률(33%)의 세 배, 국내 코스피지수 상승률(11%)의 10배다. 연봉의 8% 규모로 주식매수가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수익률이 높다 보니 직원들은 “지금까지 했던 그 어떤 재테크보다 낫다”며 만족도가 높다는 후문이다. AIA 주가 상승의 비결은 중국 정부와의 ‘특수 관계’를 기반으로 한 빠른 성장에 있다. 중국 현지의 유일한 100% 외국 기업인데다 전신인 AIG가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설립돼 중국·아시아 지역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38년간 이 회사를 이끈 모리스 그린버그 전 회장이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 돈독한 관계를 맺어둔 것도 후광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A생명 내부에서는 지금이라도 사야 하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도 나온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