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 및 조정 전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대비 각각 약 10%, 50% 감소할 것이라고 2일 전망했다.
하반기 메모리 수요가 살아난다고는 하지만 반도체 시황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데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무디스는 반도체 수요가 점차 살아나고 있고, 특히 고용량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삼성전자의 올해 1·4분기 실적 약화가 신용도에 부정적이지만 신용등급에 즉각적인 영향은 없다”며 “1·4분기 실적 부진은 사업의 경기 변동성을 반영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러한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우수한 재무적 완충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데이터센터 고객들의 재고조정 완료, 계절적 수요 회복, 가격 하락에 따른 고용량 제품 채용 및 수요 확대를 토대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무디스는 “하반기에 삼성전자가 UHD, 8K, 초대형 TV 패널 등 고부가 제품 위주의 전략을 유지하는 가운데 플렉시블 스마트폰 OLED의 계절적 수요 확대를 토대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앞서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실적 악화 등으로 삼성전자의 1·4분기 매출액과 조정 전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4%, 60% 감소했다. 메모리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이익 하락폭이 컸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