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1일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보낸 공물인 ‘마사사키(신사 제단에 세우는 나무의 일종)’가 세워져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일본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주도하고 있는 평화헌법 개헌에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아사히신문이 헌법기념일을 앞두고 지난 3~4월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평화헌법을 바꿔야 한다는 기운이 어느 정도 높아졌다고 생각하느냐를 묻는 질문에 ‘그다지 높아지지 않았다’와 ‘전혀 높아지지 않았다’를 포함해 부정적인 의견이 72%에 달했다.
평화헌법의 핵심으로 꼽히는 현행 헌법 9조에 대해 ‘바꾸지 않는 편이 좋다’가 64%로, 바꾸는 편이 좋다는 의견(28%)보다 배 이상 많았다.
헌법 9조는 전쟁·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하고 전력(戰力)을 보유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헌법 9조에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해야 한다는 아베 총리의 개헌안에 대해선 반대(48%) 비율이 찬성(42%)보다 다소 높았다. 지난해 조사에선 반대와 찬성 비율이 각각 53%와 39%였는데, 이번에는 그 차이가 줄어들었다.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정권 시기의 개헌에 대해 반대(48%)가 찬성(31%)보다 많았다.
이와 함께 헌법에 상징의 역할로 규정된 일왕 제도와 관련해선 ‘현재의 상징 일왕제가 좋다’는 비율이 74%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공개한 조사에선 상징 일왕제를 선호한다는 대답이 78%로 집계됐고, 헌법 9조에 자위대의 존립 근거를 추가하는 개정안에 대해서는 찬성이 47%, 반대가 46%였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