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없는 햄버거 '비욘드미트'…美나스닥 데뷔 첫 날 주가 163% 급등

시총 37억 달러, 매출 40배 웃돌아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수준"

식물성 고기를 만드는 업체인 ‘비욘드 미트’는 뉴욕 증시에 화려하게 등장했다./비욘드 미트 홈페이지

미국의 식물성 고기 브랜드인 ‘비욘드미트(Beyond Meat)’가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 등장하면서 시가총액 37억 7,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비욘드미트는 콩·버섯·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식물성 고기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비욘드미트는 나스닥 상장 첫날인 이날 25달러 공모가 보다 40.75달러 높은 65.75달러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주가 상승률은 163%로, 공모가의 3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70달러 안팎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설립된 비욘드비트는 초기에는 냉동 닭 대체품 제조에 주력했지만 이후 채식주의 식단을 선호하는 흐름이 더욱 커지면서 회사 규모를 키워 나갔다. ‘비욘드 버거’는 기존 소고기 패티와 맛과 생김새에 있어 매우 흡사한 식물성 고기다. 비욘드미트의 간판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3월에는 한국시장에도 진출해 일부 온라인 쇼핑몰과 채식주의 레스토랑에 입점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맥도날드 전 최고경영자(CEO) 돈 톰프슨 등이 비욘드미트에 투자했다. 비욘드미트는 지난해 매출 8,790만 달러, 순손실 2,99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첫날 시가총액이 매출의 43배에 달한 격이다. 경제매체 CNBC 방송은 “전통적인 식품기업의 기업가치는 통상 매출의 2배 안팎”이라며 “비욘드미트는 투자자들에게 식품기업이 아닌,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정윤 인턴기자 kitty419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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