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올해 별도기준 투자지출(CAPEX) 규모를 3조3,000억원까지 확대한다고 3일 공시했다. 지난해 1조9,765억원보다 67%나 많으며, 예정대로 집행될 경우 2013년(3조3,130억원) 이후 6년 만에 최고수준이다. KT 관계자는 “1·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133% 증가한 5,521억원을 5G 등에 투자했다”며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최적화해 품질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이날 1·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 1.3% 증가한 5조8,344억원, 4,0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선 사업 매출은 0.5% 줄어든 1조7,325억원이었다. 이중 무선서비스 매출은 선택약정할인 확대에도 오히려 0.2% 성장한 1조 6,266억원을 기록했다. 일반이동통신(MNO) 가입자가 16만9,000명 순증해서다. 유선 사업 매출은 유선전화 사용량이 줄며 2.7% 감소한 1조1,670억원으로 집계됐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878만명으로 이 중 기가 인터넷 가입자가 500만명을 돌파해 매출 역시 1.3% 성장한 4,795억원이었다.
무선과 유선 양대 부문이 부진했지만 미디어·콘텐츠 부문 매출액이 무려 15.7% 증가한 6,412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IPTV 가입자가 800만명을 돌파해 별도 기준 IPTV 매출은 18.4% 늘어난 3.774억원을 기록했고, 지니뮤직과 KTH 등 그룹사가 선전한 콘텐츠부문은 28.6% 성장했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무선과 기가인터넷, 미디어·콘텐츠 등 핵심 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