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20년 만의 초대형 사이클론 ‘파니’ 상륙을 앞두고 인도 오디샤와 콜카타를 잇는 열차 운행이 취소되자 기차를 타기 위해 콜카타 역에 나왔던 주민들이 역사 안에 드러눕거나 앉아 쉬고 있다. /뉴델리=로이터연합뉴스
인도 동부에 초대형 사이클론이 상륙, 주민 120만여명이 대피하고 3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인도 NDTV 등 현지 매체와 AP통신 등 외신은 중심부 최고 풍속이 시속 205㎞에 달하는 사이클론 ‘파니’가 3일 오전 8시(현지시간)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 상륙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999년 인도 동부에서 1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 사이클론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다.
강력한 비바람을 동반한 파니로 인해 곳곳에 침수·단전·단수 피해가 발생했다. 건물 지붕이 날아가고 전봇대와 나무가 뿌리째 뽑히기도 했다. 와중에 주민 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NDTV는 보도했다.
북동쪽으로 이동 중인 파니는 콜카타가 있는 웨스트벵골주, 방글라데시 등에도 피해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CNN은 파니의 이동 경로에 1억명에 달하는 주민이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인도 당국은 오디샤의 주도인 부바네스와르의 항공기 이착륙을 모두 금지했고 동부 해안 지역 220여편의 열차 운행도 취소했다. 콜카타 국제공항도 3일 오후 3시부터 4일 오전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 아울러 해안 인근 120만명의 주민이 4천여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주요 해변의 관광객에게도 철수 지시가 떨어졌다.
인도 해군, 공군, 국가재난대응팀 등도 비상 대기에 들어갔다. 사이클론 이동 경로 주변 지역의 3∼5일 총선 유세 일정도 대부분 취소됐다. 다만 3일 오후로 접어들면서 파니의 세력은 다소 약해졌다고 기상당국은 설명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