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태춘 박은옥 40 프로젝트 사업단
정태춘 박은옥 부부는 7년만의 새 앨범 ‘사람들 2019’’를 30일 정오, 오프라인 음반 판매점, 온라인 음원 사이트들을 통해 동시 공개했다. 이번 앨범은 정태춘의 독집 형태로 발표됐다. 첫 곡인 ‘사람들 2019’부터 마지막곡 ‘연남, 봄날’까지 현재 시대상이 반영된 노랫말과 미니멀한 반주속에 정태춘 특유의 깊은 울림이 전해진 이번 새 앨범을 감상한 음악팬들은 특히 좋은 가사의 가치를 재인식했다는 찬사를 이어가고 있다.
팬들은 소셜 사이트및 음원 사이트등을 통해 “요즘 노래들은 가사에 집중이 안되는데 가사에 이야기가 있어서 그런지 무한재생 중” “빠져든다 재밌고도 슬픈 가사” 등 노랫말에 대한 생각을 많이 남겼다. 이어 “전설의 귀환” “그저 최고이신 선생님께 경의를 표한다.” “선생님의 예술을 같이 나눠주심에 감사와 존경”의 뜻을 밝히고 있다.
특히, ‘사람들 2019’’에서는 연남동으로 새로 이사온 정태춘 부부의 동네 풍경부터 손녀와의 일상으로부터 시작해 블랙리스트, 비정규직 노동자, 동남아 신부들의 국제 결혼 등 2019년 현재, 이 시대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면서도 정태춘 특유의 음유하는 목소리로 부드러운 깊이를 더하며 정태춘, 박은옥의 40년을 이어온 저항 음악의 맥을 이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사람들 2019’’를 비롯, 정태춘 2집 ‘사랑과 인생과 영원의 시(1980년)’에 수록된 곡을 딸 정새난슬과 함께 다시 부른 ‘이런 밤’, ‘연남 봄 날‘, ‘외연도에서’, ‘고향’, ‘나그네’, ‘빈 산’, ‘들 가운데서’ 등 총 8곡이 수록돼 있다.
‘외연도에서’와 ‘연남, 봄 날’은 신곡이며 나머지 5곡은 기존 음반 수록곡을 다시 불렀다. ‘고향’과 ‘나그네’, ’이런 밤‘ 은 1980년대 정태춘과 박은옥 음반에 실렸던 곡들로, 당시 여린 청년의 고백 같았던 정태춘의 보컬을 환갑의 세월이 새겨진 낮고 무거운 이 시대의 목소리로 새롭게 만날 수 있다.
정태춘, 박은옥은 40년간 한국 사회의 모순과 저항을 겪어내면서, 인간 소외에 대한 성찰을 음악으로 담아냈다.
이번 신보는 이들의 데뷔 40주년 기념 사업 ‘정태춘 박은옥 4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3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콘서트, 앨범, 출판, 전시, 학술, 아카이브, 트리뷰트 프로그램 등이 전국에 걸쳐 진행된다.
지난 4월 12일부터는 전시 ’정태춘 박은옥 40주년 기념전: 다시, 건너간다‘ 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으며, 4월 29일까지 이들의 40주년을 기념하는 54인의 시각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전국 투어 ‘날자, 오리배’의 서울 공연이 4월 30일부터 5월 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후 부산(부산시민회관 대극장, 5.10-11), 전주(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5.18),창원(성산아트홀 대극장,5.25), 강릉(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 6.15), 대전(충남대학교 정심화홀, 6.28), 성남(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7.6)까지 전국의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