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가로수길’로 간 까닭은

모바일 친숙한 밀레니얼 세대 겨냥
기존 고정관념 깬 세로 형태 TV 출시
힙스터들의 성지 가로수길에 팝업 매장 열어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이 새롭게 출시한 라이프스타일TV ‘더 세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달 말 삼성전자(005930)가 사상 처음으로 TV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라이프스타일TV를 선보이기 위해서입니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선보인 라이프스타일TV는 사람들이 TV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뜨렸습니다. 삼성전자가 2년 만에 선보인 라이프스타일TV는 기본 형태가 가로형이 아닌 세로형인 TV ‘더 세로(The Sero)’ 입니다.


삼성전자가 세로형태의 TV를 선보인 것은 모바일 콘텐츠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 입니다. 모바일 콘텐츠와 공간에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디자인 한 것입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더 세로를 통해 모바일 기기 화면과 스크린을 연동해 SNS·쇼핑·게임·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SNS나 쇼핑 사이트의 이미지 또는 영상 콘텐츠를 하단의 댓글과 함께 보기에도 편리합니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새롭게 출시한 라이프스타일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첫 TV 팝업 매장으로 가로수길을 선택한 것도 밀레니얼 세대들이 자주 찾는 친숙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애플도 지난 2016년 가로수길에 첫 한국 매장을 열었습니다.

파격적인 형태의 세로형 TV는 삼성전자에도 큰 도전입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옥림빌딩에 위치한 팝업스토어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은 “애초 미래디자인팀(FXD)에서는 3년 전에 세로 TV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다”며 “과거에는 세로 TV에 대한 경험 자체가 없어 내부적으로도 세로 TV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다”고 험난했던 출시 과정을 설명했다. 다만 한 사장은 “소비자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면 상황이 변할 것”이라며 “ (더 세로는) 소비자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의미 있는 혁신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았으며, (앞으로) 취향 존중 스크린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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