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980년 총을 든 시민
사진=2004년 초를 든 시민 / 동아일보
오는 5월 개봉하는 영화 <김군>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시민군의 진실을 추적한 첫 영화로 궁금증을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시민 투쟁의 역사에서 마지막 무장 투쟁인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총을 들었던 시민들과 2000년대 촛불집회에서 초를 든 시민들의 뜻과 힘이 거울처럼 서로를 비추며 재조명되고 있다.
1980년 5월 18일 전후, 광주와 전남 일원에서 신군부의 집권 음모를 규탄하고 민주주의의 실현을 요구하며 전개한 민중항쟁이 일어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들은 계엄군의 유혈진압에 무장 항쟁으로 맞선다. 죽기를 각오하고 처절한 생존을 위해 총을 들었던 시민군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밝히는 초를 들고 평화 행진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마지막 무장 시민 항쟁의 역사로 남은 1980년 5·18 이후, 2000년대 시민들은 총 아닌 초를 들고 평화 시위를 이어 가며 총성보다 강력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촛불의 시대인 오늘날에도, 그 곳 광주에서 역사의 증인으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는 시민들을 북한군으로 엮으려 하는 역사 왜곡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당시 정권의 레이더를 피해 이름을 숨긴 채 싸웠던 수많은 시민군들 중에는 지금까지도 생사 확인이 불가한 경우도 있다. 이처럼 무차별한 죽음이 난무했던 당시, 강렬한 사진 한 장만으로 남은 신원미상의 한 청년이 있다. 바로, 이 ‘김군’을 군사 평론가 지만원은 ‘제1광수’, 즉 북한 특수군으로 지목한다. 영화 <김군>은 이 같은 지만원의 주장을 뒤집는 새로운 증언과 증거들을 쫓으며 ‘김군’과 그날의 진실을 끝까지 추적한다. 영화 <김군>은 초 아닌 총을 들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시민군들을 위해 지금의 시민들이 함께 진실의 방아쇠를 당길 것을 촉구한다.
초 아닌 총을 든 시민군의 진실을 추적한 영화 <김군>은 오는 5월 개봉해 모두의 마음에 진실의 촛불을 밝힐 예정이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