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운송 뛰어든 현대글로비스

노르웨이 선사 '플렉스LNG'
LNG선 두척 10년 임대계약


현대글로비스(086280)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노르웨이 선사인 ‘플렉스LNG’와 두 척의 LNG선에 대한 10년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플렉스LNG가 금융기관에 매각한 LNG를 현대글로비스가 용선해 다시 플렉스LNG에 빌려주고 대선료를 받는 방식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운영에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글로벌 선사들은 여러 이유로 재임차 방식의 사업을 전개한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운송 물류를 주로 담당하는 현대글로비스가 LNG 운반 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플렉스LNG사는 노르웨이의 선박왕으로 불리는 존 프레드릭센이 소유한 선사로 프레드릭센은 프론트라인·골라LNG 등 대규모 선사를 여럿 거느리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비계열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완성차 운송에 이어 벌크(컨테이너 등 포장하지 않고 운반하는 화물) 등 해운 사업의 매출도 늘어나면서 사업 다각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벌크 사업 부문에서 석탄이나 곡물 등 드라이벌크 사업이나 정유·석유화학 등 웨트벌크 사업은 진행하고 있지만 LNG 운반에는 손을 대지 않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으로 현대글로비스가 LNG 운반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LNG선을 용선해 다시 선사에 대선하는 사업구조에서는 벌어들일 수 있는 이익이 그리 많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오히려 현대글로비스가 용선한 LNG선을 다시 선사에 빌려주고 운항하는 과정에서 LNG 운송에 관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현대글로비스는 섣부른 추측은 이르다는 입장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용선료 이외에 글로벌 선사로부터 LNG 운송과 관련한 노하우를 얻을 수도 있어 보인다”며 “하지만 이번 계약이 LNG 운반 사업 진출이라고 하기에는 규모도 적고 사업 초기인 만큼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