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표준 FM ‘아이돌 라디오’
가정의 달을 맞아 꾸며진 이날 방송에선 임지훈의 1980년대 활약 당시 일대기와 임현식을 비투비로 키워내기까지의 이야기가 공유됐다. 임현식 역시 “아버지의 일화와 노래들을 처음 들어보는 것이 많다”며 방송 내내 임지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임지훈은 ‘김창완과 꾸러기들’이라는 6명의 통기타 프로젝트 그룹으로 가요계에 입문해 국내 최초 앨범 판매 100만장 돌파 기록을 보유한 포크 음악의 살아 있는 전설로, 히트곡으로는 ‘사랑의 썰물’, ‘회상’, ‘내 그리운 나라’, ‘그댈 잊었나’ 등이 있다.
임지훈은 “‘꾸러기들’ 멤버에겐 ‘잠꾸러기’, ‘능청꾸러기’, ‘욕심꾸러기’, ‘장난꾸러기’, ‘늑장꾸러기’ 등 각자의 캐릭터와 어울리는 수식어를 붙인 닉네임이 있었다”면서, 자신은 ‘익살꾸러기’를 담당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DJ 비투비 정일훈은 “임현식도 비투비에서 익살꾸러기를 담당하고 있다”고 거들어 부전자전 재치를 가늠케 했다.
임지훈은 대인기를 끌었던 1987년 솔로 1집 발표 당시와 관련해 “명동을 걸어 다니기 힘들 정도의 인기였다”고 떠올렸다. DJ 정일훈이 “지금의 비투비 ‘그리워하다’도 그렇다”고 하자, 임지훈은 “그것보다 더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들 임현식이 아이돌 비투비가 되기까지 아버지로서 임지훈이 반대한 일화도 공개됐다. 임지훈은 “기본적인 공부를 갖춘 뒤에 음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음악은 취미로 하라고 반대했더니 중학교 2학년이던 현식이가 중국 유학을 가고 싶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임지훈은 “홀로 유학을 떠나 깊게 생각해보라는 의미로 보냈다. 돌아와서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에도 인생을 걸고 할 수 있으면 하라고 했다. 자신에게 책임을 질 수 있다면 하라고 일주일의 생각할 시간을 줬다”고 덧붙였다.
임현식은 “몰래 대회도 나가고 중국에도 기타를 들고 가서 처음 곡을 쓰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죽을 때까지 음악만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큰 결정을 내렸을 때 그걸 받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고 음악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게 되어 가장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지훈은 “음악을 같이 하는 선후배가 되었다는 것이 참 고맙고,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해주어서 고맙다. 현식과 비투비의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고맙다”고 화답, 훈훈한 부자의 모습을 보였다.
임지훈은 향후 계획에 관해 “일상적이고 잔잔한 이야기들을 노래로 만들고 싶고, 그 노래가 사람들에게 어느 날 잠시 기댈 수 있는 음악이 되었으면 좋겠다. 기회가 된다면 현식과 무대에서 콘서트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MBC 라디오의 아이돌 전문 프로그램 ‘아이돌 라디오’는 매일 새벽 1~2시 MBC 표준FM(서울·경기 95.9MHz), MBC 라디오 애플리케이션 mini에서 방송된다. 매일 밤 9~10시엔 네이버 브이라이브 애플리케이션(V앱)에서 방송 전 보이는 라디오(주말 제외)로 만나볼 수 있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