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아기엄마, 냉동안주愛 빠지다

육아에 지친 주부들 구매 급증
지난해 시장규모 960억원으로
불과 2년만에 5배 가까이 늘어
청정원, 안주야 제품 20종 출시
동원·오뚜기 등도 진출 잇따라


집에서 간편히 술을 즐기려는 ‘홈술족’ 증가로 냉동안주 간편식(HMR)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영유아 자녀를 둔 30대 주부가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쌓여가는 육아고충 속에 저녁 외출이 어려운 이들의 음주 수요가 냉동안주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힘입어 냉동안주 HMR 시장이 3년 새 7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식품업체들도 속속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7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95억원에 불과하던 국내 냉동안주 HMR 시장규모는 이듬해 598억원으로 3배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960억원까지 급팽창한 것으로 집계됐다. 불과 2년 만에 5배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시장규모는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냉동안주 HMR 시장이 급성장하게 된 데에는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술과 안주를 함께 구매하는 30~40대 여성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풀무원(017810) ‘낙곱새·낙삼새’ 등 다른 식품업체들도 앞다퉈 자체 안주 HMR 브랜드를 출시하며 홈술족 잡기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소비 문화가 변하면서 맛있는 안주와 술을 집에서 편히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냉동안주시장도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닐슨코리아가 올해 발표한 ‘국내 가구 주류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3개월 내 주류 구매 경험이 있는 가구 중 ‘집에서 마신다’고 답한 응답자는 57%로 절반을 넘어섰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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