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전 수장이 북한이 지난 4일 쏜 단거리 발사체와 관련해 한반도의 평화주의를 강조했다.

타미르 파르도(사진) 전 모사드 국장은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 주재 ‘이스라엘 정·재계 주요 인사 만찬’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북한이 쏜 발사체는 미사일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하지만 미사일인데 미사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면 그릇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1년 제11대 모사드 수장으로 취임해 2016년까지 조직을 이끌었다. 파르도 전 국장은 북한 발사체를 미사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 같다. 이제 민간인이어서 신문을 보고 아직 그런 정보는 얻지 못했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이어 “제일 중요한 것은 나라를 믿고 정부를 믿는 것인데 국민이 국가를 신뢰하면 할수록 국가 안보는 강해질 수밖에 없다”며 “지금까지 내 경험상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실과 다르게 이야기를 할 경우 오래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북 해빙 기류 직후 남측이 비무장지대(DMZ) 등의 전력을 줄인 데 대해 “저희도 안보 상황이 개선됐을 때는 (경계 수위를) 낮추면서 평화주의, 인도적으로 간다”며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파르도 전 국장은 모사드 퇴직 이후 사이버 보안업체 ‘XM Cyber’를 설립했다. 이번 박 시장과의 만찬에는 정보통신(IT) 스타트업 창업자로서 초청됐다.
/텔아비브=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