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나이를 훨씬 넘은 65세의 나이에도 공부에 열을 올리는 만학도가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와이즈유(영산대학교) 스마트공과대학 컴퓨터공학부에 신입생으로 입학한 신송수(65·사진) 씨의 이야기다.
7일 와이즈유에 따르면 신 씨는 지난해 고교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올해 와이즈유에 1학년으로 입학했다. 그는 2년전 해인산업의 대표이사 자리를 가족(사위)에 물려주고 자신은 대학 진학 목표에 전념했다. 해인산업은 유명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의 여러 품목 가운데 유아용 제품을 주문제작·납품했던 봉제업체이다. 현재는 콜핑의 골프웨어 ‘BTR’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신 씨는 한 평생을 의류산업 분야에서 일하면서 지난해에는 부산섬유패션협회 부회장으로 봉사하기도 했다.
신 씨가 받은 마지막 정규 교육은 50년 전 중학교 졸업이 전부다. 현업에서 물러난 뒤 지난해 고교 검정고시 합격에 이어 와이즈유 정시모집에 합격해 올해부터 당당하게 신입생으로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사업을 물려주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사업을 하면서 컴퓨터와 외국어에 대한 갈증이 많았는데 이제 대학에 들어와 내가 하고 싶던 공부를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신 씨는 요즘 수업이 끝나면 주로 도서관에서 공부하며 시간을 보낸다. 최근에는 영어회화 수업 시간에 만난 중국인 유학생으로부터 매일 1시간씩 영어 과외를 받고 있다. 신 씨는 “나이가 들어 공부를 하려다보니 젊은 학생들 보다 2배 이상의 노력을 해야한다”며 “한국말도 어느 정도 가능하고 영어도 잘하는 중국인 유학생에 부탁을 해서 영어 과외를 받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학부 졸업은 물론 석사, 박사까지 도전할 것”이라며 “요즘 인생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이제부터 시작”이라 덧붙였다. 늦깎이 신입생인 신 씨의 불타는 학구열은 나이가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