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디의 ‘로마 아모르 컬렉션’ 화보./사진제공=롯데백화점
국내 20~30대 밀레니얼 세대들이 명품 ‘큰 손’으로 떠오르자 콧대높던 글로벌 명품도 자세를 낮췄다.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전략 아이템으로 이뤄진 컬렉션을 국내에 세계 최초로 론칭하는 사례가 속속 생기고 있는 것이다.
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펜디는 8일 롯데백화점 본점에 ‘로마 아모르 컬렉션’을 세계 최초로 론칭한다.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컬렉션으로 네온 컬러가 메인으로 스트리트룩의 느낌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패션의 본 고장 이탈리아·프랑스나 최대 시장 미국을 두고 한국을 컬렉션 론칭 국가로 선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콧대 높은 펜디의 눈길을 끈 것은 최근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밀레니얼 세대들의 소비력이다.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은 전년보다 4.7% 증가한 122억3,960만(한화 13조3,923억원)규모로 전세계 8위를 차지했다.
김혜라 롯데백화점 해외명품 부문장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컬렉션을 서울에서 최초로 선보이기로 결정한 것은 최근 한국 시장 밀레니얼 세대의 명품 구매력이 크게 성장함을 보여준다”며 “올 한 해 롯데백화점이 이러한 세계적 명품과의 협업을 적극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펜디의 로마 아모르 컬렉션은 이달 중순 전 세계 주요 국가에 론칭한다. 여성의류, 남성의류, 잡화 등 펜디의 모든 라인을 선보인다. 행사 이벤트 기간에는 펜디와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가 협업한 ‘젠틀 펜디’ 선글라스도 만나볼 수 있다.
루이비통은 지난달 전략 제품 가운데 하나인 ‘트위스트 백’ 팝업 스토어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2주간 운영했다. 장소는 20~30대가 즐겨 찾는 이태원의 현대카드 문화공간 ‘바이닐앤플라스틱’이었다.
백화점 매장 밖의 팝업 스토어로 재미를 본 것은 샤넬이다. 샤넬은 지난해 4월 홍대 앞에 오락실 ‘코코 게임센터’를 한시적으로 운영했다. 오픈 직후 줄 서서 입장 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었다.
명품 들은 백화점 내에서도 ‘험지’로 나간다. 새로운 컬렉션을 소개하는 장소로 정식 매장이 아닌 에스컬레이터 옆 로비 등 새로운 공간을 선택하고 있다.
기존에 유명하지 않은 신규 브랜드들이 자사 홍보를 위해 주로 팝업 스토어를 설치 하던 곳이다. 신세계백화점이 강남점 1층 중앙 광장에 오픈한 명품 팝업 전용 공간 ‘더 스테이지’는 초반 섭외의 어려움을 딛고 현재는 루이비통·디올 등이 앞다퉈 매장을 여는 핫플레이스로 거듭났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