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가 김관영 원내대표(왼쪽에서 두번째)와 함께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이 “토대는 충분히 형성됐다”며 개헌 논의를 시작하자고 촉구했다.
손학규(사진) 바른미래당 대표는 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치개혁의 시작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은 협의의 장을 열었다는 의미”라며 “5당 원내대표들이 합의한 대로 선거제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하기 위해 국회가 제 역할을 하는 권력 구조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며 “합의 민주주의를 제도화해 정치가 민생을 돌볼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패스트트랙 사태에서 ‘스윙보트’ 역할을 한 바른미래당이 다시 한 번 개헌 논의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손 대표는 불거진 내홍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면서도 지도부 사퇴설은 일축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에게는) 제3의 길을 끝까지 지켜서 대한민국의 정치 구조를 바꿔야 할 역사적 사명이 있다”며 “이 길을 지키기 위해 양보하고 또 양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김관영 원내대표의 임기가 불과 한 달 조금 넘게 남았다”며 “김 원내대표가 여러 차례 사죄했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의원들이 양해하고 의회의 앞날을 위해 통 크게 헤아려 달라”며 김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