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물며 일상에서 흔히 작성하는 업무 보고서에서부터 연구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보고하는 대학원생들의 학위 논문을 과학적으로 작성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글을 보다 쉽고, 빠르고, 명확하게 작성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와 관련하여 논문 관련 중요 이론들을 시리즈로 발표해온 지식펜 박원수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 대표는 특히 글쓰기에 관하여 박 대표는 ‘가독성 이론(Legibility Theory)’을 기준으로 작성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 ㈜지식펜 박원수 대표
▶우물 이론, 연구나무 이론에 이어 가독성이 이론을 발표한 계기는?
▶가독성 이론의 구체적인 기준은 무엇인가?
가독성 이론은, 한글로 논문이나 보고서를 읽을 때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한 이론이다. 한글 작성 시 다음과 같은 기준들을 고려할수록 가독성이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1. 주어나 목적어를 생략하지 않는다.
2. 단어의 중복 사용을 삼간다.
3. 용어는 일관성 있게 사용한다.
4. 고유명사를 명확히 지칭한다.
5. 시간 표현을 명확히 한다.
6. 부사, 조사, 형용사를 남용하지 않는다.
7. 수사학적 표현을 삼간다.
8. 한 문장의 길이는 15단어를 넘지 않는다.
9. 한 문장에서는 한 이야기만 다룬다.
10. 출처 표기를 누락 하지 않는다.
11. 단정적인 표현을 삼간다.
12. 기관 발표 인용 시 원칙을 준수한다.
13. 한 문단에는 한 주제만 다룬다.
14. 같은 이야기는 같은 문단에 놓는다.
15. 문단의 주제를 두괄식으로 구성한다.
16. 인과관계적 표현에 주의한다.
▶가독성 이론은 어떻게 준비되었는가?
▶ 영어와 한글은 많이 다른가?
-그렇다, 언어사용의 문화가 많이 다르다. 영어는 자신의 의견을 먼저 제시하고 그 이유를 부연 설명하는 두괄식 문화이다. 그리고 영어권에서는 근거제시 없이 주장하지 않는 과학적 사고방식이 강하다. 아울러, 영어문장에서는 주술구조가 명확한 데 비해 우리나라는 누락하는 경우가 언어습관 속에 배어 있다. 예를 들면 한글에서는 “식사하셨어요?” 와 같이 주어, 목적어, 시간을 명확히 표현하지 않는 문화를 갖고 있다. 그러나 영어에서는 “Have you had lunch today?” 와 같이 주어, 목적어가 포함되어 있고 특히 시간(오늘 점심)을 명확히 포함하는 언어습관이 있다.
▶가독성 이론의 학술적 글쓰기를 통해 문제 개선 가능하다는 것인가?
▶대학 교수들이 논문지도하면서 한글 작성의 체계성을 강화해야 하지 않는가?
한편, 지식펜은 국내 대학원 교수들이 직무소진 상태에 있다고 판단하였다. 교수들이 학내 입학사정관 역할에서부터 강의, 학내 보직 수행, 연구 프로젝트 등으로 1인 5역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특수대학원이나 전문대학원 학생들은 논문지도가 어렵다는 점에 착안하여 조교처럼 대학원생들의 연구 과정을 지원해오고 있다. 아울러, 2016년부터 대학원과 연구소의 초청을 받아 방문특강을 사회공헌활동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