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연 20조5,000억원의 연구비가 어떻게 쓰이는지, 과학자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국민들께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소상히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동시에 과학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초중고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해야 하는데 현재 교육시간이 태부족입니다.”
안성진(53·사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본지와 만나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우리 경제나 국가경쟁력 향상에 어떻게 쓰이고 미세먼지와 사이버안전 등 생활과학에는 또 어떻게 기여하는지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성균관대 컴퓨터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지난해 말 과학 대중화를 이끄는 창의재단을 맡았다. 교수 시절 한국정보과학교육연합회 의장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교육 대중화를 꾀한 것을 인정받았다.
그는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각 분야 전문가끼리만 소통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제는 과학자들이 연구에 대해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정부가 과학에 투자할 수 있는 추진력이 더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정부 R&D 예산을 지원할 때 과학자에게 연구 홍보 예산을 지원한다.
미래 과학자로 자라날 초중고생을 키워내기 위해서도 과학 대중화가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과학을 어렵게만 보지 말고 만만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초중고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해서는 질적으로는 많이 강화됐는데 양적으로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창의재단에서 초중고 소프트웨어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데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동유럽 등에서도 썼으면 좋겠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는 소프트웨어 교육시간이 정규 교과에 포함돼 있지 않고 그나마 초등학교는 총 17시간, 중학교는 총 34시간에 불과하며 고교는 선택에 맡겨놓고 있는 실정이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