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수는 기호수인 탄산수와 달리 기능수입니다. 맛과 청량감은 일반 물과 같지만 체내에 흡수됐을 때 활성산소 감소라는 역할을 하는 만큼 앞으로 수소수 음용 시장은 커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신지윤(58·사진) 현성바이탈(204990) 대표는 8일 서울 양평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정수기 시장이 지금처럼 같이 커지는데 약 30년이 걸렸던 것처럼 프리미엄 시장인 수소수도 성장에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면서도 “음용수에 대한 인식이 정착된 만큼 소비자들이 수소수를 받아들이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6년 설립된 현성바이탈은 수소수기와 천연재료를 가공한 건강식품·건강기능식품·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헬스뷰티케어 기업이다. 본사에 자체 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전북 남원의 공장에서 모든 제품을 생산한다. 신 대표는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대표직을 맡고 있다.
신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수소수기가 성장의 주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5~6년 전 사업차 일본을 방문했다가 수소수를 처음 접했는데 이후 수소를 통해 질병과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없앨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산소는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질병과 노화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수소수를 통해 이를 소멸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수에서 가능성을 찾은 신 대표는 곧 수소수기 개발에 들어갔고, 2015년 처음으로 수소수기를 출시한 데 이어 현재 정수가 가능한 복합수소수기와 휴대가 가능한 휴대용수소수기 등 4가지 버전의 수소수기를 판매하고 있다. 신 대표는 “초기 모델은 수돗물을 곧장 수소수로 바꿔주는 방식이었는데 정수를 원하는 이들이 많아 정수 기능을 추가했다”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정수에서부터 수소수까지 가능해 가정에서도 누구나 쉽게 수소수를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수소물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신 대표는 “현성바이탈도 처음에는 수소를 담은 수소물을 판매하려 했지만 페트병에 수소물을 담아 실험한 결과 10시간이 지나면 절반 가량이 사라지고 2~3일이 지나면 보통의 물만 남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알루미늄 등 다른 병에 담겨 판매되는 제품들도 인터넷에서 구매해 수소용존률을 체크해봤는데 택배를 받은 날로부터 약 20일이 지나자 수소용존률이 ‘0’으로 측정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용 면에서도 수소수기가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효과를 보기 위해 음용해야 하는 수소수의 양은 하루 1ℓ 정도인데 현재 판매되는 제품들은 250㎖에 약 3,000~5,000원”이라며 “매일 수소수에 1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현성바이탈은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자회사 에이풀을 통한 네트워크 마케팅을 채택하고 있다. 약 4만 명에 달하는 등록회원을 통해 판매하면 중간 유통과정이 생략돼 이익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신 대표는 “최근에는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 진출하고 온라인몰 등에 입점하는 등 판매망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현재 에이풀을 통한 매출이 전체의 75~80%를 차지하는데, 다른 판매망을 통한 매출도 함께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급격히 악화된 실적에 대해서는 할부 정책을 도입한 것이 패착이었다고 털어놨다. 현성바이탈은 2017년 257억원의 매출액과 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매출액은 95억원, 영업손실 234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신 대표는 “지난 2017년 판매원들이 일정 계약금만 내면 판매수당과 제품을 받고 나머지 금액은 10개월 할부로 결제할 수 있게끔 할부정책을 처음으로 도입했다”며 “하지만 이후 제품은 반품하면서 판매수당은 반납하지 않는 일이 반복되면서 실적이 악화됐고 현재는 할부 정책을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 대표는 “건강식품은 이미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으며 수소수기에 대한 수요와 인식은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