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코오롱티슈진(950160) 등 잇단 악재에 바이오주가 휘청거리고 있다. 업계 전반으로 의혹이 확산되면서 제약·바이오 업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투자자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모습이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74% 하락한 29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부터 약세로 시작해 낙폭을 키우더니 결국 30만원대가 무너졌다. 전날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며 압수수색을 통해 인천 송도 공장에 은닉된 자료를 확보했다는 소식이 주가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의 특별감리와 이후 검찰 수사에 대비해 증거인멸을 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주가도 연중 최저치로 주저앉았고 시가총액도 19조원대로 떨어졌다.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는 코오롱티슈진도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전날 하한가(-29.72%)로 추락했던 코오롱티슈진은 이날도 3.96% 떨어진 채 마감했다. 약세로 출발했다가 장 중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9% 이상 오르는가 싶더니 기관 매도 물량에 재차 하락 반전했다.
코오롱티슈진의 모회사인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은 장 중 마이너스를 보였으나 2.78% 상승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코오롱티슈진에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바이오주 전반의 투심이 약화되는 흐름이다. 이날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2.65% 하락했고 코스닥 제약지수 역시 1.10% 떨어졌다.
특히 코스피·코스닥 상위 업체의 주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에서 셀트리온(068270)은 보합 마감했고 한미약품(128940)은 2.06%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81%), 신라젠(215600)(-2.71%), 헬릭스미스(-3.42%), 메디톡스(086900)(-1.66%), 셀트리온제약(068760)(-1.36%) 등 시총 상위 10위 이내 대형 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개별 종목의 악재가 결국 바이오·제약 업종 전반의 신뢰를 상실하게 한다”며 “당분간 실적이 안정적인 회사를 중심으로 선별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