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연간 운영비가 전년 대비 200억원가량 증가함에 따라 향후 보폭이 보다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지주사인 SK㈜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096770)·SK텔레콤(017670)·SK하이닉스(000660) 등 SK그룹 산하 16개 업체가 회원사로 있으며 ‘따로 또 같이’를 모토로 그룹사 시너지 제고 및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쓰고 있다. SK그룹이 재계 서열 2위를 넘볼 정도로 성장한 가운데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그룹 영업이익의 80%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올해 수펙스추구협의회 운영비용으로 486억원을 부담한다. 이어 SK텔레콤이 196억원을 부담하며 SK㈜가 180억원, SK에너지가 110억원, SK네트웍스(001740)가 55억원, SK종합화학이 50억원을 각각 부담한다. 공정거래법 11조의 2항에 따르면 그룹사 간 내부거래금액이 50억원 이상이면 공시를 하게 돼 있으며 이들 6개 업체가 관련 기준을 충족했다. 이들 6개 업체의 부담금 총합은 1,077억원이다. 이들 업체의 수펙스추구협의회 운영비 부담금은 지난 2017년 645억원에서 지난해 880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200억원가량 증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 SK E&S, SK브로드밴드, SK케미칼(285130), SK네트웍스, SKC(011790), SK실트론, SK루브리컨츠, SK건설, SK가스(018670) 등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원사 10곳이 50억원 미만의 금액을 부담한다. 이들 10개 업체가 15억원씩만 부담한다고 단순 계산해도 수펙스추구협의회 연간 운영 비용은 1,200억원 이상이다.
운영비 부담액은 전체 예산 설정액에서 각사의 자산을 기준으로 배분한다. 이번에 가장 많은 운영비를 부담한 SK하이닉스는 2017년 자산이 45조4,184억원에서 지난해 63조6,583억원으로 껑충 뛴 만큼 부담액도 356억원에서 486억원으로 크게 높아졌다. SK이노베이션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 인력 인건비와 운영비 모집 및 집행을 담당하고 있으며 SK텔레콤도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운영비 집행 등을 담당한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룹사별 파견 인건비 정산 외에도 공시에 뜨지 않은 나머지 10개 그룹사의 분담금 액수 때문에 외부에서 운영비를 추정하기는 쉽지 않은 구조”라고 밝혔다.
2013년 출범한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산하에 전략위원회를 비롯해 △글로벌성장위원회 △에너지·화학위원회 △소셜밸류위원회 △ICT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인재육성위원회 등을 두고 있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산하에 전략지원팀, 자율·책임경영지원단, HR지원팀 등을 두고 있으며 그룹사에서 파견된 직원 18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매년 10월 열리는 SK그룹의 ‘CEO 세미나’ 등을 주관하고 주요 인수합병(M&A) 등에도 관여해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인 ‘딥체인지(근원적 변화)’를 이끄는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