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염경환, 절친 김구라 덕분에 드디어 소환..'현실 친구 케미'

‘라디오스타’에 홈쇼핑을 주름잡고 있는 ‘팔이 피플’ 변정수, 최현석, 동지현, 염경환이 출연해 지갑을 스르륵 열리게 하는 소문난 입담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무장해제 시켰다. 물오른 예능감과 함께 매출부터 판매 노하우까지 홈쇼핑에 관한 비하인드를 모두 공개하면서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지난 8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구산 / 연출 최행호, 김지우)는 ‘팔이 피플’ 특집으로 ‘연예인 쇼호스트 1세대’ 변정수부터 ‘완판 셰프’ 최현석, ‘쇼호스트계의 전지현’ 동지현, ‘월 35개 홈쇼핑을 뛰는 개호스트’ 염경환이 출연해 토크 배틀을 펼쳤다.

이날 스페셜MC로 스튜디오를 방문한 피오는 ‘자신있냐’는 질문에 “잘 지냈다”라고 동문서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웃음을 선사했다. 피오는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진행실력을 뽐내며 재미를 더해주었다.

변정수는 이번 ‘라디오스타’ 출연을 위해 해외 일정을 미뤘다고 밝히며 “두 달 동안 해외 일정이 많았다. 밀라노, 파리, 우간다 등을 다녀왔다. 저번에도 (섭외가) 한 번 들어왔었는데, 제가 못했다. 국진 오빠 보러 왔다”고 털어놓았다.

변정수는 10년간 자신이 런칭한 브랜드 외에는 다른 홈쇼핑에 출연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저는 내 브랜드가 아니면 안 한다”며 자신만의 홈쇼핑 철학에 대해 밝혔다. 변정수는 최고 매출액에 대해 “1시간 반 정도 했을 때 6억이었다. 순식간이다”고 전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본인 제품 하면 출연료 안 받냐”는 질문에 변정수는 “아니다. 계약금 받고 출연료 받고 인센티브 받는다. 제가 6억 하면 6억에 대한 인센티브를 받는다”고 말해 감탄과 부러움을 자아냈다.

변정수는 또한 김수미와의 친분으로 ‘수미네 반찬’에 출연해 생긴 최현석 셰프와의 비화와 홈쇼핑 속옷 판매 팁,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딸과의 일화 등을 밝히며 눈길을 끌었다. 이후 변정수는 ‘지갑이 열리는 노래’ 코너에서 이상은과 똑 닮은 외모로 ‘담다디’를 열창하며 사람들의 흥을 돋웠다.

MC 김구라의 친구로 매회 CG와 자막으로 출연했던 염경환은 ‘개+호스트’(개그맨+쇼 호스트)의 자격으로 ‘라디오스타’를 방문해 “본업이 개그맨이라 웃음을 팔아야 하는데 훈제오리와 변기 클리너를 팔고 있다. 한 달 스케줄은 30개 이상, 별명은 ‘스블핑’, 스케줄은 블랙핑크! 현실은 염경환”이라며 독특한 자기소개로 시작부터 웃음을 전해주었다.

소속사가 없어 출연료를 자신이 정한다고 밝힌 염경환은 ‘박리다매’ 스타일로 일을 진행한다고 밝히며 “한 달에 홈쇼핑을 37개를 한 적이 있다. 비싸게 가끔 하는 것보다 싸게 많이 하는 것이 더 낫다”며 자신의 홈쇼핑 방송 유형에 대해 밝혔다.

염경환은 동지현과 만담을 하듯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찰떡 입담 케미를 자랑할 뿐 아니라, 절친인 김구라와는 현실 티격태격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염경환은 사정없이 자신의 TMI 정보를 전하는 김구라이지만 그가 계속 언급해 준 덕분에 한 달 평균 홈쇼핑 방송이 20개에서 30개를 넘어갔다고 밝히며 ‘김구라의 TMI’의 장단점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염경환은 베트남의 축구 성적이 너무나도 뛰어나 베트남에서 박항서 마케팅을 실패한 사연부터, 다단계를 진행하는 사람들에게 양복을 팔았던 사연, 너무나도 빡빡한 홈쇼핑 스케줄로 인해 침대에서 큰 일을 본 경험, 허리디스크 수술을 하고 3일 뒤 방송을 진행하게 된 사연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쏟아내며 남다른 활약을 펼쳤다.

염경환은 변정수만 보면 배가 아픈 사연도 밝혔다. 코코넛 오일을 국내에 제일 먼저 소개한 사람은 자신이라고 강조한 염경환은 “13년 전에 코코넛 오일을 처음 소개했는데 쫄딱 망했다. 그러다 4~5년 전에 변정수 씨가 코코넛 오일로 대박이 났다. 런칭은 제가 하고 열매는 변정수 씨가 먹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변정수는 “염경환 씨 덕분에 쉽게 시작한 것은 사실이나, 염경환 씨가 코코넛 오일을 바른다고 해봐라. 그게 상상이 되냐”고 반박, 모두의 공감을 얻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음식 홈쇼핑에서 강점을 자랑하는 염경환은 홈쇼핑에서의 ‘먹방’ 특강을 펼치기도 했다. “음식 홈쇼핑에 약하다. 간장게장 홈쇼핑에서 잘린 적이 있다”는 동지현의 고백에 염경환은 “간장게장은 먹는 요령이 있다. 뚜껑을 그냥 열면 안 되고 눌러서 살집이 삐죽삐죽 튀어나오게 해야 한다. 그때 매출이 막 올라간다”고 전했다.

갈비 먹방에 대해서는 “뼈와 살의 분리를 잘해야 한다. 미리 분리 해놓고 툭 밀어서 뺀 다음 ‘와, 그냥 빠져요’해야 한다”며 전문 쇼호스트도 감탄하는 비법을 전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허세 셰프’로 많은 사랑을 받은 최현석은 자신의 이름을 건 제품을 15분 만에 매진시켰던 일화를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최현석은 최근 트레이드 마크인 허공에 소금 뿌리기 퍼포먼스를 자제하는 이유로 ‘오십견’을 꼽으며 “어느 순간부터 아파서 소금 뿌리는 각도가 점점 낮아졌다”고 말해 짠한 웃음을 더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홈쇼핑에서 타이밍에 맞춰 요리하는 것에 어려움을 토로한 최현석은 “직접 만들어야 하니 너무 오래 걸린다. 조리 도구는 진짜 괜찮으면 팔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짜 최현석이 눈독을 들이는 분야는 따로 있었다. 최현석은 “때로는 그냥 주신다면 정장 같은 걸 하고 싶다. 모델만 팔라는 법이 있냐. 핏이 나쁘지 않으니 ‘주신다면’ 하겠다”고 거듭 강조해 웃음을 안겼다.

“홈쇼핑에서는 전지현보다 동지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동지현은 특유의 안정적이고 힘 있는 목소리로 “여기저기 스카우트가 말도 못하게 된다”고 차분하게 자랑을 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매출액 4000억의 쇼호스트’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동지현은 “다들 제가 그렇게 번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계약 조건이 살짝 다르다. 인센티브는 0%이고 오로지 월급만 받는다. 부모님도 매출을 보시고 엄청 많이 버는 줄 아시는데, 월급제라 정해진 월급을 받는다”며 “회당 출연료만 받는 저와 달리 오히려 염경환이 나보다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 명의 게스트 중에서 유일한 전문 쇼호스트인 동지현은 업계에 파다했었던 ‘동지현을 잡기 위해 백지수표까지 등장했다’는 소문과 관련해 “이 직업이 정말 힘들다. 과로로 쓰러져 수술도 했는데, 여기 있으면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직서를 냈다”며 “다른 곳으로 가겠다고 했는데, 백지수표가 들어왔다. ‘내가 여기에 쓰는 대로 주는 건가’ 싶었지만 이미 다음 직장을 정한 상태였다. 그래서 나를 잡아준 건 고맙지만 백지수표보다 자존심을 챙겨 퇴사했다”고 털어놓았다.

동지현은 쇼호스트 말고도 SM 엔터테인먼트의 스피치 선생님으로 활약했던 이색 과거도 공개했다. 동지현은 “SM에서 아티스트들이 인터뷰를 할 때의 화법이나 태도를 가르쳐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 안 새게 해드리면 되는 거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해서 진행을 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SM 스피치 선생님으로 활약하게 된 동지현의 제자는 에프엑스(fx)를 비롯해 엑소(EXO), 레드벨벳 등이었다. 발성을 위해서 공으로 배를 때렸던 일화를 전한 동지현은 “보통 가슴 호흡을 많이 하기 때문에 복식 호흡 이론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며 “핸드볼 공으로 배를 딱 때리면, 배에 힘을 준 상태에서 소리가 나갈 수 있다. 엑소(EXO)와 에프엑스(fx), 레드벨벳의 배를 엄청 때렸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쇼호스트의 덕목’으로 낮고 안정된 힘 있는 목소리를 꼽았던 동지현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목소리의 톤을 교정한 일화에서부터 판매 꿀팁과 구매가 잘 이뤄지는 황금 시간대 등 각종 노하우와 홈쇼핑 비하인드를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의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라디오스타’는 화끈한 입담으로 안방극장을 초토화시키며 시청률 역시 동시간대 2위를 기록했다. 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기준 1부가 4.5%를, 2부가 4.3%를 기록했고, 최고 시청률은 5.7% (23:55)를 기록했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4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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