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울산의 한 사찰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대웅전이 잿더미로 변한 모습. /울산=연합뉴스
최근 5년간 사찰에서 발생한 화재가 200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부처님 오신 날’ 등을 맞아 연등과 같은 화기로 인한 화재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9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014·2018년 사찰에서 발생한 화재는 251건이었으며 사망 1명, 부상 9명 등 10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화재 원인별로는 불씨·불꽃 방치, 가연물 근접방치 등 부주의가 90건(35.9%)으로 가장 많았고 절연·열화, 접촉 불량에 의한 단락 등으로 인한 전기적 요인이 70건(27.9%),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60건(23.9%) 등이었다.
소방청은 부처님 오신 날인 12일을 전후해 사찰과 불교 행사장 등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10일부터 13일까지 특별경계근무를 한다. 이 기간 모든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은 긴급대응체제로 전환해 근무한다.
주요 사찰 주변 등 전국 321곳에는 화재·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소방차량 370대와 소방대원·의용소방대 2,645명 등 소방력이 전진 배치된다. 또 소방관서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은 비상 시 바로 현장에 나갈 수 있도록 대기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국의 2만7,000여 사찰 중 968개소가 민족문화 유산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 전통사찰로 지정돼 있어 각별한 보호가 필요하다”며 “연등행사 등이 이뤄지는 사찰 대부분은 목조로 이뤄져 있는 만큼 작은 불씨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