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북한이 9일 불상의 발사체 2발을 동해 방향으로 발사한 데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발사체를 ‘소형 단거리 미사일’로 규정하고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그것들은 보다 작은 미사일들이었다. 단거리 미사일들이었다”며 “아무도 그에 대해 행복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러나 우리는 잘 살펴보고 있다”며 “지켜보자.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9일 오후 4시 29분과 4시 49분경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각각 1발씩 2발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면서 “추정 비행거리는 각각 420여km, 270여km”라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관계는 계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어 “나는 그들(북한)이 협상하길 원하고 있다는 걸 안다. 그들은 협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서도 “나는 그들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불쾌한 속내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북한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나는 그들이 그걸 날려 보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지난주 발사체 발사 때 부터 이어온 신중 모드의 연장선 상에서 맞대응 성격의 자극성 언사는 자제하면서 “관계는 계속 되고 있다”며 여전히 ‘톱다운 대화’의 문을 열어둔 차원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발사체를 ‘미사일’로 규정하면서도 ‘소형·단거리’라고 적시한 것도 본토에 위협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협상할 준비가 안돼 있다는 공개적 진단을 통해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에 쫓겨 실질적 비핵화 조치 없이 미국이 성급히 협상 테이블에 앉지는 않겠다는 ‘속도조절론’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있던 시각, 미 법무부는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 데 사용돼 국제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를 압류했다고 밝혔다.
제재위반을 이유로 미 정부가 북한 선박을 압류조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