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10일 중국에 추가 ‘관세 폭탄’을 투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우리 정부도 긴급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개시된 미중 간 무역협상도 난항이 예상되는 만큼 수출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재부 1급 간부들과 회의를 열고 “최근 미중 무역협상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합동점검반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간 공조체계를 긴밀히 유지하면서 필요 시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홍 경제부총리는 이어 “국내외 시장 동향과 실물경제 영향을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향후 상황 전개에 철저히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제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81원40전까지 치솟으면서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은행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이 총재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시장 안정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상무부가 이날 오후1시1분(미 동부시각 0시1분)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출 제품에 매기는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기로 결정하자 민관합동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향을 점검했다. 업계는 글로벌 교역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미중 갈등으로 세계 무역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민관합동으로 수출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고 기업들의 수출 다변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