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OCN ‘구해줘2’
극 중 엄태구는 월추리의 미친 꼴통 ‘김민철’ 역을 맡았다. 민철은 고교 시절 촉망받는 유도선수였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 탓에 교도소를 들락거리게 되면서 인생이 꼬인 인물이다. 엄태구는 첫 등장부터 거친 눈빛과 액션을 뽐내는 한편, 능청스러운 면모까지 지닌 색다른 반항아 캐릭터를 선보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주 방송된 ‘구해줘2’에서 민철은 거듭 반전을 선사하며 보는 이들을 몰입시켰다. 지난 1회에서 민철은 교도소에서 손이 묶인 채로 불리한 격투를 하게 됐고, 목공소에서 작업하던 중 기습 공격까지 받게 됐다. 민철은 이 상황이 파출소장 신필구(조재윤 분)의 원한에서 비롯된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그는 교도소에서 필구와 대면하자 그의 목을 짓누르며 “넌 나 못 이겨”라고 서늘하게 말해 둘 사이의 오랜 악연을 짐작하게 만들었다.
이후 민철은 출소해 월추리로 돌아와 성목사(김영민 분)를 괴롭히는 불량 학생들과 마주했다. 민철은 크게 힘들이지 않고 그들을 쫓아낸 뒤, 감사 인사를 하고 가려던 성목사에게 “지갑은 주고 가야지. 내가 당신 구해줬잖아”라고 말하며 극의 분위기를 전복시켰다.
어제(9일) 방송된 2회에서도 민철의 독보적인 에너지는 빛을 발했다. 이날 민철은 여관에서 화투를 치다가 빠른 상황 판단으로 상대들이 타짜인 것을 눈치채고 전력을 다해 그들을 쫓았다. 민철은 결국 타짜를 잡았지만, 하필 그때 민철을 발견해 이성을 잃은 필구에게 두들겨 맞고 쓰러지고 말았다. 고마담(한선화 분)의 집에서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민철은 분노에 가득 차 밖으로 나섰고, 이때 최경석(천호진 분)의 차와 맞닥뜨리며 긴장감 가득한 엔딩을 완성했다.
그동안 엄태구는 영화 ‘안시성’, ‘밀정’, ‘택시운전사’, ‘차이나타운’ 등에서 임팩트 있는 연기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특히 ‘구해줘2’를 통해 드라마 첫 주연으로 도약하며 대세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앞서 엄태구가 연기하는 김민철이 마을 사람들에게는 악인처럼 여겨지지만 혼자서 마을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아차리는 인물이라는 설정이 공개된 만큼, 엄태구가 명확한 캐릭터 분석을 바탕으로 어떤 매력적인 ‘안티 히어로’를 탄생시킬지 관심이 쏠린다.
OCN 수목 오리지널 ‘구해줘2’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