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미사일 분석 늦단 지적에 "신형무기체계 가능성" 제기

국회 찾아 보고 "남북국사합의 취지 위반"
미 국방부는 먼저 성명 통해 "탄도 미사일"

지난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이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훈련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발사체 외에 240mm 방사포와 신형 자주포로 보이는 무기도 동원됐다./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이 북한의 ‘미사일 추정 발사체’에 대한 분석이 너무 늦다는 지적과 관련, “신형 무기 체계일 가능성” 때문이라고 10일 밝혔다. 또 국정원은 “남북 군사 합의 취지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국정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과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이은재 자유한국당 간사 등 정보위원들에게 이같이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들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국정원은 이날 보고에서 “지난 9일 발사된 북한 미사일의 고도는 40㎞이며, 동해 상으로 쏜 두 발의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1차 미사일의 경우 420㎞, 2차 미사일은 270㎞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또 미사일 발사 배경에 대해선 북한의 자위적 군사훈련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한미연합훈련과 우리 군의 첨단무기도입 발표 등도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 시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했다.

지난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이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훈련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발사체 외에 240mm 방사포와 신형 자주포로 보이는 무기도 동원됐다./연합뉴스

한편 9일 오후 북한의 미사일 훈련이 감지된 직후 합동참모본부는 이를 단거리 미사일 발사체로 추정하면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 언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북한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목요일(9일) 이른 시간에 북한의 북서부 지역에서 복수의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며 “미사일은 발사장으로부터 동쪽으로 비행해 바다에 떨어지기 전까지 300㎞ 이상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관 아래 장거리 타격수단을 동원한 화력타격훈련을 진행한 사실을 공개했다. 중앙통신은 10일 “김정은 동지께서 5월 9일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며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지휘소에서 여러 장거리 타격수단들의 화력훈련계획을 요해(파악)하시고 화력타격훈련 개시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이날 훈련에 동원 된 무기들의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사진 상으로는 합동참모본부의 전일 발표와 달리 2발이 아닌 여러 발이 발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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