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지주사된 현대홈쇼핑 리바트 지분 매각

추가 확보 대신 처분 선택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의 지주회사가 된 현대홈쇼핑(057050)이 10일 지주회사법에 따라 현대리바트 지분 1.3%를 전부 현대그린푸드(005440)에 매각했다.

현대홈쇼핑은 이날 현대리바트 주식 26만 620주를 주당 1만 9,600원 총 51억여원의 가격으로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을 통해 현대그린푸드에 넘겼다고 공시했다. 매각 주관은 KB증권이 맡았다.

회사는 자회사 외 계열회사 주식 소유를 금지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 제한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1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2년 이내에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해야 한다.

현대홈쇼핑은 현대리바트 지분을 모두 처분하거나 추가로 매수해 자회사로 편입시킬 수 있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반드시 보유해야 하는 자회사 지분율은 상장사 20%, 비상장사 40%다.

현대홈쇼핑이 지닌 현대리바트 지분을 처분하는 것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외부에 매각한다면 리빙·인테리어 사업을 키우고 홈쇼핑 간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건자재 업체인 한화L&C를 인수하며 인테리어 사업에 힘을 실어왔다.

이에 따라 현대홈쇼핑의 최대 주주인 현대그린푸드에 지분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유통을 총괄하고 동생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홈쇼핑과 현대그린푸드 등 비유통 부문을 맡고 있다. 다만 지난 3월 정교선 부회장인 현대백화점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분리경영에서 형제경영으로 방점이 찍혔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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