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알못' 지킴이 TDF를 아시나요

[머니플러스]
美 등 선진국서 먼저 도입된 상품
맡겨두면 자산배분 알아서 척척
'쥐꼬리' 연금수익률 극복에 도움


지난 10년간 연금저축계좌에 꼬박꼬박 월 30만원씩 납입했던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계좌를 열어보고 허탈감을 지울 수가 없었다. 고작 수익률이 2% 대였기 때문이다. 처음엔 연말정산시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 가입을 했지만 이제 슬슬 은퇴와 노후준비 걱정이 밀려들고 있는 나이로 접어들었다. A씨는 가 연금저축계좌 수익률에 신경을 쓴 이유다. 그렇다고 금융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회사일에 바빠 재테크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A씨에게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A씨와 같은 ‘펀알못’(펀드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이나 ‘재테크 귀차니스트’들을 위한 펀드가 바로 타깃데이트펀드(TDF)다. TDF는 생애주기에 따라 초기에는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유지하다 은퇴시점에 가까워질수록 보수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가는 방식의 펀드다. 전세계 주식과 채권, 그리고 대체투자 자산에 고르게 투자한다.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가입자이거나 소득공제목적으로 별도의 개인연금계좌(IRP)놔 연금저축계좌를 보유하고 있다면 수익률 제고에 신경을 써야 한다. 매년 1% 수익률만 올려도 은퇴시점에 수천만원 이상의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입자들이 ‘몰라서, 바빠서’ 운용지시를 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저조한 퇴직연금 수익률로 이어지고 있다.


이때 알아서 자산을 굴려주는 TDF를 활용하면 장기적으로 ‘쥐꼬리’ 연금 수익률을 극복할 수 있다. 연금계좌에 TDF자동 매수 설정을 해 놓으면 매달 납입되는 자금이 이에 투자 된다. 이후에는 TDF가 알아서 장기간 운용한다.

퇴직연금 선진국인 미국 등에서 먼저 도입된 이 상품이 국내에서도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점점 인식이 높아지면서 가입액도 늘고 있다. 펀드평가사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체 TDF에 유입된 자금은 1,5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5월 9일 현재 TDF 설정액은 1조6,866억원, 순자산은 1조 8,560억원에 달했다. 올 들어 공모펀드의 자금이 빠지고 있는데 반해 TDF로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전용우 삼성자산운용 팀장은 “믿고 맡겨두면 알아서 자산배분을 해주는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연금 시장에서 TDF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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